축하드립니다, "한전 남서울본부 인턴 합격자 안내"

공기업 입사를 생각했던 시기는 내가 21살이었던 시절, 대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대학교 3학년에 들어설 무렵, 나는 교내에서 NCS 스터디 활동과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며 공기업 입사를 목표로 준비했다. 1년 간 휴학하며 여러 자격증을 준비하고 취득하면서 마침내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한국전력공사 청년인턴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나에게 있어서 한전은 너무도 간절하고 바라왔던 꿈의 공기업이었다.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결과에 대해 자신이 없어 밤잠을 설쳤다. 결과를 확인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서울 본부 측에서 연락이 왔다. 곧바로 집과 가까운 희망근무지인 사업소로 지원했었고, 강남지사로 배정을 받았다.

일단 한전이 하는 일을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전기 유통‧판매‧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 발전사들이 전기를 판매한다고 올리게 되면, 한전은 그 전기를 구매하고 유통과정을 거쳐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전기를 구매하는 업무는 본사에서 담당하게 되고, 그 후 지역별 사업소 단위를 거치게 된다. 보통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한국전력 지사인 사업소에서는 대부분의 사무직군과 배전 직군이 업무를 수행한다.

한국전력공사 강남지사에는 고객지원부, 요금관리부, 전력공급부, 배전운영부 등 4개의 부서가 있다. 각 부서는 2개 이상의 파트로 구성돼 업무를 수행한다. 다양한 부서 중 나는 고객지원부 종합봉사실로 배정을 받았다.

우리 부서는 주로 전기 신규 신청, 증설, 해지, 명의변경 등의 목적으로 직접 내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하고 있어 고객들과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다. 즉, 은행처럼 창구에 앉아서 업무를 보게 된다. 거의 부수적인 업무나 민원 전화 등이 대체적으로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고객지원부에서는 수요관리 및 총무파트도 있다. 이곳은 사업소의 총무 역할을 하며, 태양광 접수나 계약, 소방, 재난, 시설 등 건물의 전반적인 지원업무 및 건물 냉난방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등 다양한 일들을 고객지원부의 직원들이 수행하고 있다.

2개월 동안 고객지원부 종합봉사실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나라에 자영업자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또한 한전에 찾아오는 사람과 전화하는 사람도 정말 많다는 점이다. 인턴을 하기 전에는 난 한 번도 한전에 방문할 일이 없었다. 전기요금 고지서도 은행에서 내거나 요즘에는 인터넷,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서 납부할 수 있다. 그만큼 한전과의 접점을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이곳 지사에 방문하여 전기를 신청하거나, 계량기를 받으러 한전을 방문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19 장기화 여파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나면서 전기 사용을 해지하러 오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완화돼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나는 2개월 동안 한전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한전에 대해 많은 점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동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한전 사업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근무를 하는지 알게 됐다. 또한 내가 한전에서 일하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직원 분들의 민원인 응대 방식이었다.

전화를 하거나 직접 내방하러 오시는 고객분들 중에는 흥분한 고객들도 많았고, 다짜고짜 고함을 지르면서 자기가 원하는 걸 해달라고 강요하시는 분들도 많으셨다. 하지만 직원 분들은 늘 항상 차분한 목소리로 미소를 잃지 않고 고객 분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

짧다면 짧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2개월이었지만, 한전에 직접 출퇴근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2020년과 대학생활 마무리를 한전 인턴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