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 성황리에 폐막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사전등록 700여명으로 '이목 집중'

▲ 송철호 울산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송철호 울산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26~28일 3일간 롯데호텔 울산에서 열린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FOWF) 2020’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행사는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울산테크노파크, 석유공사, 동서발전, 에너지공단, 울산대가 주최하고 풍력산업협회가 주관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규모를 최소화했으나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그린 뉴딜’에 포함된 부유식 해상풍력을 주제로 한 포럼으로 행사 전부터 주목받았던 FOWF 2020은 사전 등록자 수가 700여명을 넘기는 등 국내·외 업계 및 전문가 등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고 현장 참석 인원은 최소화했다. 관심을 모은 행사인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소독게이트, 열화상카메라, 비접촉식 체온계를 활용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 행사장 입장 전 소독 등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는 모습.
▲ 행사장 입장 전 소독 등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는 모습.

행사 첫날인 26일에는 개회사, 기조연설, 정부정책 및 프로젝트 발표 등이 진행됐다.

정찬수 풍력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은 먼바다에서 상대적으로 질 좋은 풍황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모델로,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먼저 확보할 수 있고 향후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우리나라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분야"라며 "에너지전환과 더불어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철호 울산광역시 시장은 축사를 통해 "울산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풍력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관련 기업이 사업 발표의 장을 마련,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에 더욱 많은 기업이 참여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조연설에는 풍력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 기업 '케이에프윈드(KFWind)'의 최고경영자 스피리돈 마티니스 스페텔(Spyridon Martinis Spettel)이 ‘Ulsan to Shape into the Capital of Floating Offshore Wind Industry in Asia-Pacific’을 주제로 세계 풍력시장에서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이 갖는 비전을 역설했다.

로얄더치쉘(Loyal Dutch Shell)의 해상풍력 아시아 총괄 사장인 조 나이(Joe Nai)는 ‘Power Progress Together’를 주제로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표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쉘의 파트너사인 코엔스핵시콘과 동해트윈윈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연사로 참석한 이석장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울산광역시’를 제목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의 최적지로서 울산의 이점을 강조했다. 현대스틸산업은 해외에 해상풍력 하부기초 구조물을 수출하고, R&D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등 해상풍력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 윤성혁 산업부 과장이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윤성혁 산업부 과장이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윤성혁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과장은 ‘한국 해상풍력시장 동향 및 정부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지난 7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어 정부가 구체적인 해상풍력 확산 정책을 발전방안에 담은 만큼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발표를 주목했다.

이와 함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조성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지아이지토탈(GIG-Total) △씨아이피에이케이이앤에스(CIP-SK E&S) △에퀴노르(Equinor) △케이에프윈드(KFWind) △쉘코엔스헥시콘(Shell-CoensHexicon)이 각각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조성 프로젝트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유태승 CIP 대표이사는 자사의 풍부한 해상풍력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강조하는 한편, 대만 해상풍력 추진과정에서 지역사회에 공헌한 구체적인 내용과 기술 이전 및 지역인재 육성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항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자크 에티엔 미쉘 에퀴노르 한국지사장은 동해 가스전 부유식 해상풍력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안내했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이 곧 경쟁력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가 구즈만 KFWind 총괄이사는 케이에프윈드가 WPK와 금양 등 지역파트너와 EDPR, Engie 등 다국적 에너지기업이 힘을 합친 OW, 부유식 해상풍력에 전문성을 가진 Aker Solutions 등이 함께하는 풍부한 개발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마커스 토르 Shell-CoensHexicon 디렉터는 "현재 활발하게 풍황계측을 위한 라이더를 운용·설치 중이며, 지역사회와 부품공급망 등이 함께 협력해야 장기적인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젝트 발표에는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풍황 조사용 라이다 설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사업 추진계획,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 지역인재 인력양성사업 및 주민과의 상생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둘째 날에는 특별 세션으로 '풍력 기술개발 동향과 산업 전망(에너지기술평가원)', '대만 해상풍력 사례로 본 시사점(란타우그룹)'과 함께 국내 해상풍력 관련 제조업체의 부품, 기술, 서비스 등이 소개됐다.

아울러 해상풍력산업 전주기를 다루기 위해 △풍력터빈(두산중공업, 유니슨) △원소재(포스코, KEMP, 인터맥) △하부구조물(현대중공업, 세진중공업, 삼강엠앤티) △케이블(LS전선) △베어링(신라정밀) △설계 및 엔지니어링(에이스 E&T, 동양엔지니어링) △서비스(케이윈드, 헴펠, 니어스랩, 나다)에 이르기까지 관련 기업에서 사업 현황 및 계획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울산항만공사, 대왕암공원, 울산대교 전망대 및 태화강 국가정원을 잇는 울산 산업·생태관광 투어가 진행됐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