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조사선량, 빅데이터 활용...비용·시간 1/6로 ↓

[에너지신문] 방사선 기술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가 왔다. 방사선 융합기술을 연구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이들에게 지도가 될 빅데이터 플랫폼이 국내 최초로 신뢰성을 인증받고 문을 연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첨단방사선연구소(소장 위명환)가 구축한 ‘국가 방사선 반응지도 모델링 플랫폼’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으로부터 데이터 품질 최고 등급 ‘플래티넘’을 획득하고 23일 인증식을 가졌다.

‘국가 방사선 반응지도 모델링(RRM, Radiation Reaction-Map) 플랫폼’은 식품에서 산업용 소재에 이르는 각종 물질에 방사선을 조사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이다.

▲ 국가 방사선 반응지도 모델링 플랫폼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으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았다.
▲ 국가 방사선 반응지도 모델링 플랫폼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으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았다.

데이터 품질인증(DQC-V, Data Quality Certification-Value)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구축한 시스템 데이터 품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심사·인증하는 제도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플래티넘, 골드, 실버 3개 등급으로 나눠지며 플래티넘 등급은 데이터의 정합성이 99.97% 이상인 경우 부여한다. 연구원의 RRM 플랫폼은 방사선 데이터 분석 처리 능력과 예측 시스템의 정확성 등에서 99.98% 이상의 정합률을 확인받았다.

원자력연구원의 배형우 박사팀은 과기정통부 방사선연구기반확충사업의 일환으로 방사선 융합 신산업을 촉진하고 지원하고자 RRM 플랫폼을 구축했다. 2016년부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해 식품 및 공업소재 방사선 반응 데이터를 수집, 검증한 상태이며 현재 대국민 시범 서비스(http://www.kaeri.re.kr/rrm)를 개시했다.

멸균을 위해 식품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경우, 예전에는 개별 기업이 수많은 실험을 거쳐 최적의 조사선량을 찾아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연구원이 제공하는 RRM 플랫폼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조사선량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기술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1/6로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RRM 플랫폼 사업은 현재 1단계가 완료돼 식품, 식물 검역 방사선 반응 데이터 수집과 예측 알고리즘 개발을 마쳤다. 2단계 사업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공업 소재, 생물 분야 반응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1년 12월 최종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명환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예측하기 어렵고 방대한 방사선 활용 플랫폼이 공식적으로 신뢰성을 인증받았다”며, “방사선 융합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나아가 국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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