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넷·현대자동차 등 총 6개사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 MOU’ 체결
수도권‧충청권 시작, 전국 공급망 구축… 물류비 절감‧충전단가 인하 기대

[에너지신문] 내년부터 민관 협업을 통한 체계적인 수소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수소 충전가격이 현재 수준 보다 20%가량 저렴해질 전망이다.

이는 국가 수소경제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것으로써 민관은 그동안 복잡하게 소요됐던 물류비를 절감하는 한편 소비자 혜택은 늘려 수소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12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수소공장에서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SPG수소, 하이넷, 현대자동차 등 국내 수소 분야 대표기업 5곳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 12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수소공장에서 산업부를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SPG수소, 하이넷, 현대자동차 등 국내 수소 분야 대표기업 5곳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하이넷(HyNet,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주식회사)과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SPG와 참석한 가운데 ‘당진 수소차용 수소공급 출하센터 착공식’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의 골자는 다가오는 수소 시대를 대비, 출하센터 구축을 계기로 유관기업들이 협업해 수소 유통이 더욱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으로, 산업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일환으로 수소충전소 확충, 공급망 구축 등 인프라 조성에 힘쓰면서 기업들도 수소 생산부터 소비까지 일련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에 협업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협약으로 가스공사 등 6개사는 각 사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순도 수소 생산·운송·유통과 수소충전소 운영 및 수소차 보급 등 수소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부생수소 출하센터’가 완공되는 내년초부터 현재 수소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소가격(약 7000원대 초반)보다 최소 20% 이상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출하센터는 하이넷이 60억원을 투자해 현대제철 수소공장 인근에 내년초 준공을 목표로 건설하며, 최대 2000톤의 수소(연간 수소승용차 1만 3000대분)를 서울, 경기, 충남, 충북(일부), 전북(일부)까지 공급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순도 부생수소는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스공사가 앞으로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서 효율적인 수소 유통시장 조성 및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해 나가는 데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산업부도 이를 통해 저렴한 수소공급으로 수소충전소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편익도 향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생수소 출하센터는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생산된 수소를 저장했다가 수소튜브트레일러에 고압(200bar)으로 적재한 뒤 수도권과 충청권에 위치한 하이넷 수소충전소에 실어 나르는 것으로, 수소 유통과정에서 필수적인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전용 이송 특수차량인 튜브트레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트레일러는 1회 최대 340kg 운송이 가능한 차량이다. 세부적인 투입 규모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출하센터는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가 운영할 계획이며, 산업부는 출하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지원과 전반적인 진행사항을 점검, 충남도와 당진시는 인허가 등 제반사항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충전소의 수소 잔량, 튜브트레일러 운영현황, 일일 수소 출하량 등과 같이 각 과정에서 생산되는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연결, 이러한 데이터에 운영 알고리즘을 적용해 최적의 충전 공급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수소 충전단가가 현재 대비 약 20%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부는 부생수소 출하센터 착공식에 앞서 ‘현대제철(수소생산)-글로비스(수소운송)-하이넷(충전소 공급)-SPG 수소(수소유통자문 및 백업)-가스공사(유통전담기관)-현대차(수소상용차 개발, 보급)’ 등 5개 기업과 유통전담기관이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산업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소생산부터 유통‧공급에 이르기까지 각사가 보유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수소 밸류체인의 전 분야에 걸쳐 수소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민‧관 합심하다
올 들어 민관은 수소차 보급 확대로 향후 수소 공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손을 맞잡고 수소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산업부는 상반기 16개 민간기업을 포함해 총 30곳과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수소 수요를 늘리는 것을 넘어 이제는 양질의 수소 공급을 늘려야 할 시점으로 보고 민관이 뜻을 모은 셈이다.

현대제철과 글로비스는 이날 각사의 ‘수소사업 비전’과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폐열 등을 활용, 수소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3500톤인 수소생산능력을 향후 3만 7200톤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또한 철소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의 수송용 트럭, 대규모 중장비, 업무용 차량 등에 대해 수소연료전지 차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글로비스는 자체개발한 ‘수소공급망 관리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적재적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최적화된 수송용 수소 물류 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하며 안전관리 시스템 운영과 모든 차량에 통합단말기를 설치, 수소운송 차량의 차량위치, 급가속, 긴급상황 발생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지원하고 민간 주도의 자생력 있는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서 가용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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