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硏, 발전공기업과 연구협력으로 친환경기술 개발 추진

[에너지신문]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태균)이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과 함께 미세먼지의 크기를 키워 쉽게 포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PM10 이상의 먼지는 전기집진기에서 99.9 % 이상의 효율로 제거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별도의 제거장치로 쉽게 제거되지만 일부 PM10 이하의 미세먼지는 전기로 먼지를 포집하는 설비에서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이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 미세먼지 조대화 및 집진 개념도.
▲ 미세먼지 조대화 및 집진 개념도.

전력연구원은 전기를 사용해 입자의 운동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입자 충돌로 크기를 키워 집진 효율을 증가시키는 시스템인 '입자응집 조대화 장치'를 개발할 예정이다. 크기가 커진 먼지 입자는 집진판에 쉽게 포집돼 미세먼지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할 설비는 기존의 전기집진기 일부 개조 후 설치할 수 있어 설치비용이 저렴하다. 이 때문에 향후 국내 발전소 현장에 확대적용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연구원은 파일럿 규모의 실험을 통해 공정설계 등의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까지 250MW 급 발전소에 시범 설치 및 실증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증 후에는 국내 500MW급 표준화력발전소에 설치, 공정 최적화와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화력발전소 12기에 적용 시 연간 약 152톤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력연구원은 입자응집 조대화 장치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4년까지 미세먼지 35% 이상 감축'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은 연간 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앞으로 발전사와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전력그룹사는 앞으로도 미세먼지 측정 및 평가, 제거, 관리 전 과정에 걸쳐 연구를 확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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