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지난 여름 두 차례 태풍으로 인해 원전 8기가 정지된 사고와 관련,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합동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강풍에 동반된 염분으로 인한 ‘섬락’, 즉 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할 때 불꽃이 튀면서 외부에 노출된 변압기 관련 설비의 소외전원 공급이 차단된 것이 가동 정지의 최초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를 두고서도 입장 차이가 나타났다. 시민단체들은 원전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고, 원자력 전문가들은 가동 정지가 오히려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017년 정부의 탈원전 선언 이후 그간 원전과 관련, 많은 대립과 갈등이 있어 왔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비롯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그리고 신한울 4, 5호기까지 정부, 여당, 시민단체와 원자력계의 첨예한 대립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세상에 100% 안전한 원전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원전이 무조건 배척돼야 할 대상은 더욱 아닐 것이다. 서로 시각의 차이, 입장의 차이를 이해하고 날 선 공방 대신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지엽적인 원전 갈등의 고리를 이제부터라도 끊어야 하지 않을까. 아울러 한편으로는 이번 사고를 경험삼아 보다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한수원의 원전 운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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