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에도 꾸준히 영업이익 낸 국내 정유4사 윤활유 사업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ㆍ윤활유 사업이 2분기 연속 30%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 관련 이미지.

[에너지신문] 정유업계가 상반기에 △정제마진 악화 △국제유가 급락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 수요와 공급에서 모두 악재를 만나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 실적을 낸 윤활유 사업을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2일 정유업계 상반기 윤활유 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정유4사의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은 총 4516억원이다. 같은 기간 정유 사업에서 본 5조 4472억원의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윤활유 사업 실적은 정유업계의 큰 힘이 되고 있다. 

국내 정유4사는 올해 1분기에 총 4조 3775억원의 영업손실, 2분기에 7241억원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을 회복하면서 재고평가손실이 크게 줄어들면서 1분기보다 2분기에 영업손실을 많이 줄이기는 했지만 3분기까지 마이너스 정제마진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윤활유 사업이 암울한 정유업계의 분위기를 그나마 밝게 만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윤활유 사업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정유사는 S-OIL이었다.

S-OIL은 윤활유 사업에서 21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6.7%를 기록했다. S-OIL 다음으로는 GS칼텍스로 윤활유 사업에서 1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칼텍스의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1%였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도 윤활유 사업에서 각각 663억원,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정유 부문에서 기록한 손실 일부를 상쇄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윤활유의 원재료인 고유황 벙커C유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윤활유 사업 마진을 개선시켰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활유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윤활유 원재료인 고유황 벙커C유 가격이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며 "정유 사업에 비해 수출 물량이 유지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윤활유 사업은 당분간 정유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 성장,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윤활유 시장은 꾸준히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업계가 세계 42개국에 수출한 윤활유는 모두 924만 배럴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 늘어났다. 

정유업계에서는 친환경 윤활유 시장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연비규제 강화로 2025년까지 매년 평균 13%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고급 윤활유는 수요가 매년 1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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