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1일 ‘원전해체연구소’를 공익 재단법인으로 설립 허가한 데 이어 27일에는 법인설립 등기까지 마쳤다.

원전해체산업 육성 및 기술혁실을 주도할 원전해체연구소는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으로, 침체된 국내 원전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향후 수명을 다한 원자력발전소는 장기간에 걸쳐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원전 건설 및 운영에는 세계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해체 기술이나 경험 면에서는 걸음마 수준인 상황이기에 정부의 말처럼 제대로 해체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신규원전 건설이 사실상 끝난 상황인데다 해외 수주도 100% 장담할 수 없는 현실에서 결국 원전산업계는 그렇게 반대해왔던 해체산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큰 중책을 맡게 될 원전해체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부, 공기업, 민간산업계 및 학계가 탈원전으로 인해 불거진 갈등을 잠시나마 잊고 서로 간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원전기술을 쌓아 온 역사에 비춰 볼 때 해체산업에서도 충분히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원전해체연구소가 어두운 국내 원전산업을 밝혀줄 등불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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