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석탄화력 설비용량 2.9GW 감소
코로나19로 동남아 석탄화력 증설 중단 영향 커
2008년부터 타연료 전환 빨라져 감소세 이어질 듯

[에너지신문] 올해 상반기 세계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이 역대 처음으로 축소된 것으로 기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GEM))는 2020년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 발전설비는 18.3GW가 증설된 반면, 21.2GW가 폐쇄돼 역대 처음으로 석탄화력 설비용량이 2.9GW 감소했다.

▲ 세계 주요국의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 변화.
▲ 세계 주요국의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 변화.

GEM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유럽(8.3GW), 미국(5.4GW), 중국(1.7GW) 등에서 석탄화력 폐쇄가 발생한 반면, 중국(11.4GW)과 일본(1.8GW), 독일(1.1GW)에서 신규 가동돼 전 세계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은 2047GW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등의 국가에서 석탄화력 신규 가동이 지연되고,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석탄화력 건설이 감소한 것이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베트남이 당초 계획된 석탄화력(9.5GW) 건설 취소를 고려하고 있고, 방글라데시도 석탄화력 증설(16.3GW 용량) 중단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여, 석탄화력 발전용량의 감소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국가의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은 중국을 제외하면, 지난 201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도 감소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의 감소 추세로 확실하게 돌아섰다.

GEM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감소하고 석탄화력 발전단가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보다 높아지면서 석탄화력을 폐쇄할 또 다른 유인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2008년부터 시작된 석탄에서 다른 연료로의 전환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은 91.3GW다. 하지만 2024년까지 98.6GW의 석탄화력이 폐쇄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 같은 감소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GEM은 설명했다.

▲ 세계 10대 석탄화력 보유 국가와 개발 국가.
▲ 세계 10대 석탄화력 보유 국가와 개발 국가.

한편, 현재 가동되거나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다.
중국에서는 2020년 상반기에 석탄화력 11.4GW가 완공되고 12.8GW는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동기간 발표된 석탄화력 신설 계획이나 건설허가가 발급된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도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50%와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48%가 위치하고 있다.

반면 올해 들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신규 석탄화력 개발 계획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터키, 브라질 등 7개 국가에서만 신규 개발 계획이 제안되거나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GEM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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