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부산시, 6일 양해각서 체결

부산지역의 12개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오니(슬러지)가 친환경 연료로 되살아난다.

한국남동발전과 부산시는 6일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 관내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오니(슬러지)를 이용해 생산한 유기성 고형연료를 화력발전소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오니(슬러지, sludge)는 하수처리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로 하수에 포함돼 있는 유기성 물질을 먹고 사는 미생물 덩어리다.

부산시에서는 연간 약 20만톤의 하수 슬러지가 발생하고 있으며 60% 정도인 12만톤은 해양에 투기하고 나머지는 매립장에 매립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런던협약 '96의정서’가 지난 2006년 발효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부터는 하수 슬러지를 해양에 배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전량을 육상에서 처리하거나 재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시는 2012년 8월 준공 예정인 ‘하수 슬러지 육상처리시설’을 이용해 유기성고형연료를 생산하고 한국남동발전은 유기성 고형연료를 화력발전소의 보조연료로 활용하게 된다.

한국남동발전은 삼천포·영흥·영동·여수·분당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부산시가 제공하는 유기성고형연료는 2012년 9월부터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보조연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수 슬러지는 건조화과정을 통해 유기성 고형연료로 만들어 진다.
 
우선 간접 건조시설을 이용해 하수 슬러지의 함수율(含水率) 80%를 65%로 감량하고, 직접 건조시설에서 함수율 65%를 10% 이하로 줄이게 된다. 이에 따라 발열량이 3100~3400 kcal/kg에 달하는 저급 석탄과 유사한 유기성 고형연료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번 양해각서가 체결됨에 따라 한국남동발전은 신재생 발전과 수입석탄 대체효과를, 부산시에는 연간 10억원의 보조연료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중 운반비 6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4억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부산시는 유기성 오니를 에너지화하고 이를 화력발전소 등의 보조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강서구 생곡동 일원(8,616㎡)에 ‘하수 슬러지 육상처리시설’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건조시설을 이용해 550톤/일의 하수 슬러지를 122톤/일의 유기성고형연료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 수입 증대는 물론 해양환경 보호 및 온실가스(이산화탄소, CO2) 감축을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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