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주 기자
▲ 신석주 기자

[에너지신문]‘전기차=테슬라’로 대표되던 전기차 시장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른바 ‘전기차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최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포르쉐, 푸조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전기차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기차 면면을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의성을 내세우며 ‘전기차의 고급화’를 한껏 과시했다. 푸조는 경제성을 무기로 내세우며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제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섰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2~3초에 불과한 전기 슈퍼카 ‘타이칸’을 출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선택 폭의 넓어졌고, 전기차 인프라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전기차’를 대하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문제는 현재 가장 뜨거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한걸음 물러나 있다는 점이다. 사실, 현대기아차는 지금껏 니로, 코나, 쏘울, 아이오닉 등 다양한 전기차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왔고, 시장 출시 10년만에 ‘30만대 판매’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전기차’ 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그랬던 현대기아차가 이번 전기차 전쟁에는 참전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자칫 주도권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모든 화력을 집중해 전기차 선도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한 전기차를 출시,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는 생각이다.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종을 전기차 전용 모델로 채운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공급사들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기왕 늦은만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처럼 더 압도적이고 뛰어난 퍼포먼스로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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