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설비 효과로 매출 2조5517억원-영업이익 132억원 달성

▲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이미지.
▲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이미지.

[에너지신문]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2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이익을 봤다.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모두가 손실을 봤던 올해 1분기와 비슷한 시장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을 낸 현대오일뱅크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5517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GS칼텍스를 제외한 3사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4397억원, S-OIL은 1634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는 GS칼텍스 역시 S-OIL과 비슷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crude oil) 가격 하락과 정기보수 등 가동률 조정으로 2분기 매출에서는 1분기보다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674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정제마진과 원유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흑자를 낸 비결을 고도화 정제설비를 통한 원가 절감에서 찾았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정제설비를 통해 석유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확대해오고 있다. 

고도화 정제설비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유, 나프타(naphtha)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남은 탄소(carbon)와 황(sulfur) 함량이 높은 유분에 수소(hydrogen)를 첨가하고 황을 제거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고도화 정제설비는 같은 양의 원유에서 더 많은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에 정유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자주 언급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고도화 비율을 높이는 것에 그동안 꾸준히 집중했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내에서 고도화 비율이 가장 높은 정유사는 현대오일뱅크다. 1989년 처음 고도화 정제설비를 도입한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비율이 41%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 다음으로는 S-OIL로 고도화 비율이 39%다. GS칼텍스는 34%, SK에너지는 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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