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한수원이 체코 신규원전 수주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등 패밀리 기업은 물론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 민간사와도 손잡고 ‘팀코리아’ 입찰전담조직을 구성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신규원전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원전산업계는 이같은 한수원의 움직임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원전산업은 UAE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이후 10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호재는 없다. 한때 영국, 사우디 등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 돼버렸다. 해외수주는 물론 국내에서도 탈원전 분위기로 인해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침체된 원전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정부 보다는 산업계 내부에서 활발하다. 코로나 때문에 미뤄지다 최근에서야 개최된 ‘2020 원자력연차대회’에서 산업계는 해외 사업의 축배를 터트리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데 깊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개회사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은 해외사업을 복싱경기에 비유하며 우리 원전산업이 힘을 모아 새로운 ‘챔피언’이 되자고 했다.

한수원은 공기업이지만, 국내 원전산업계의 리더이기도 하다. 책임감을 갖고 업계 부흥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체코원전 수주활동을 비롯한 해외사업 추진이 그 노력의 결실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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