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가스’ 공시…절강보신, 후조우 보천, 닝보 베이룬 보천
중국 사업 확대 … 호주 LNG 등 글로벌 사업과 연계 ‘주목’

▲ SK E&S는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시운전 중인 LNG수송선을 공개했다.
▲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SK E&S가 건조한 1호선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 미국 멕시코 만에 위치한 프리포트(Freeport) LNG 액화터미널을 통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운송한다.

[에너지신문] SK E&S가 중국 에너지기업인 베이징 가스 블루 스카이홀딩스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 3곳의 지분 각각 30%를 약 1억 2900만 위안(약 220억원)에 인수했다.

SK E&S가 지난 3일(현지시각) 베이징 가스 블루 스카이 홀딩스와 주식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한 3개 회사는 화동지역 판매법인 절강보신과 후조우 보천 천연가스, 닝보 베이룬 보천 에너지 트레이딩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동남부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베이징 가스 블루 스카이홀딩스가 홍콩 증시에 “SK E&S와 중국 내 천연가스 시장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분 매각 사실을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앞서 SK E&S는 지난 2018년 베이징 가스 블루 스카이홀딩스에 1억 8000만 홍콩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하고, 지난해 홍콩 자회사인 ‘PRISM Energy International China’ 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페트로차이나 산둥성 판매지사 등과 천연가스 열병합발전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10년이상 보유했던 중국 3대 민영 가스기업 중 하나인 차이나가스 홀딩스(CGH) 지분 10.25%(5억3503만4500주) 전량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1조 814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당시 차이나가스 홀딩스의 지분매각은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신용등급 방어 목적이 강했다.

충분한 투자재원을 확보한 SK E&S가 이번 중국 3개사의 지분 인수 뿐만 아니라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천연가스시장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 E&S는 2022년 예정으로 개발중인 호주 깔디따 바로사(Caldita-Barossa) 가스전에 37.5%의 지분을 투자해 LNG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호주 깔디따 바로사 가스전 투자와 연계해 호주 산토스(SANTOS Ltd.)사가 보유중인 다윈(Darwin) LNG 프로젝트의 지분 25%를 3억 89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한 바 있다.

다윈 LNG 프로젝트는 가스전으로부터 육상 액화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약 500Km에 걸쳐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있는 통합 LNG 프로젝트로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수송·액화시키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SK E&S가 단순 해외지분 투자를 넘어 LNG 수입 및 수출까지 연결될지 관심을 모으는 프로젝트다.

아울러 SK E&S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Woodford Shale 공동개발을 위해 Continental Resources에 49.9%의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최근 미국 프리포트 LNG사와 천연가스 액화서비스 설비 사용 계약을 체결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연간 220만톤 규모의 셰일가스도 도입한다.

SK E&S가 생산, 수송, 저장, 공급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LNG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베이징 가스 블루 스카이홀딩스 판매법인 3곳의 지분인수는 SK E&S의 글로벌 사업 구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급속한 천연가스 소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SK E&S의 중국 사업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며 “지분 매입 등을 통한 간접 해외시장 투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과 연계해 LNG밸류체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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