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 ‘고급 전기차’‧ 푸조 ‘가성비’ 모델 선보여
전기차 시장 터주대감 쉐보레, 테슬라와의 경쟁 치열
2020년 진정한 전기차 시대 돌입할 출발선 될 전망

[에너지신문] 올해 하반기는 다양한 전기차들의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순수 전기차(EV)를 경쟁하듯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불을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 2020년형 쉐보레 볼트EV.
▲ 2020년형 쉐보레 볼트EV.

수입차 브랜드들은 1억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를 내놓는가 하면, 2000만원대 구입가능한 ‘가성비’ 모델도 선보였다. 여기에 기존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쉐보레 볼트EV와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도 여전히 건재하다.

2020년은 그야말로 ‘찐’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 출발선이 될 전망이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골라타는 재미가 생겼다.

올해 수입 브랜드 중 국내에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이다.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로, 지난해 10월 더 뉴 EQC 400 4MATIC과 더 뉴 EQC 400 4MATIC edition 1886 모델을 내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했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모델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편의성을 추가해 ‘전기차의 고급화’를 한껏 과시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가죽 통풍 시트를 추가, 편리하면서도 고급스러워진 실내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또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부메스터와 공동 개발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 한층 웅장한 음향 효과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 뉴 EQC만의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순수 전기 구동 파워트레인을 넣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우디는 뜨겁게 달아오른 전기차 시대에 불을 붙였다. 지난 1일, 순수 전기차 SUV ‘e-트론 55콰트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e-트론 55콰트로는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구동 풀사이즈 SUV로, 95kWh 배터리를 적용,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7.2kg‧m의 강력한 힘을 발산한다. 1회 충전시 국내 기준 최대 307km를 주행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최고시속 20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6초(부스트 모드 5.7초)에 주파하는 빼어난 운동실력도 갖췄다. 충전 역시 150kW 출력의 급속 충전시 30분만에 0~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 모델이 주목받는 것은 ‘고효율 에너지 회수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양산차 최초로 ‘브레이크-바이-와이어’를 도입, 브레이크 사용시 에너지가 회수돼 동력 손실을 최소화,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부착해 실내 사이드미러 방향에 설치된 7인치 화면을 통해 측후방 주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프리센스 360,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 등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빼곡하게 채워 첨단 전기차 이미지를 확보했다. 

푸조의 e-208과 e-2008 SUV는 ‘경제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가격이 4000만원대로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어 ‘합리적인 전기차’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이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50kWh 배터리를 탑재,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또한 1회 완전 충전 시 e-208은 244km(WLTP 기준 340km), e-2008 SUV는 237km(WLTP 기준 31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충전도 100kW 출력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에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푸조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매력적이다. 

전기차 시장의 터주대감인 쉐보레 볼트EV의 활약도 기대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 모델 대비 31km가 늘어난 414km로, 동급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여기에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제공, 운전자가 스스로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시프트를 배치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을 탑재했고,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인 ‘원페달 드라이빙 시스템(One-pedal Driving)’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150kW급 고성능 싱글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초 이내에 주파하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여기에 하반기나 내년 초 출시를 대기한 브랜드도 있다. 폭스바겐은 첫 양산형 ‘전기차 ID.3’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치백 스타일의 전기차로 폭스바겐의 시그니처 모델인 ‘골프’를 연상시킨다. 이 모델은 이미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실물을 공개한 바 있다.

스펙을 보면, 영구 마그넷 모터를 후방에 장착,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실력으로, 최고시속 160km를 달린다. 여기에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대 330km, 420km, 55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9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와 손잡으며 기반을 다진 만큼 뛰어난 실력의 전기차를 선보여, 시장 진입에 늦은 불리한 조건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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