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NEF 7월 보고서…석유업계 ‘연료수요 피크’ 걱정
2030년 가솔린 수요 절정, 디젤 3년 뒤 정점 도달할 듯
연료 효율성‧내연기관 대체 수단 확대 등도 주요 원인

[에너지신문] 석유업계가 코로나19로 지난 몇 달간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연료 수요 피크’ 이슈가 또 다른 걱정거리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하고 있다.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loomberg NEF)가 7월 발간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가솔린 수요는 2030년 정점에 도달할 것이며, 디젤은 그보다 3년 뒤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결과적으로 도로 수송 부문의 원유 수요는 2031년 4700만b/d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도로 수송 부문에서 전 세계 석유 수요의 40%를 차지했고, 지난 20년간 석유 수요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도로 수송 부분의 수요 피크는 석유 수요의 피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블룸버그는 코로나19의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10년 치 석유 수요가 사라졌지만 그 영향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며, 제한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연료 수요는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향후 연료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분석한 이유는 △연료 효율성 항상 △수소‧전기차 등 내연기관의 대체 수단의 확대 등이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따르면, 연료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수송 부문에서의 에너지 소비를 2040년까지 약 20%내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지난해 분석한 내용이지만, 현재 상황은 이러한 변화가 훨씬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BP는 밝혔다. BP는 연료 효율성 외에도 승차 공유 서비스, 내연기관의 대안 등이 연료 수요를 감소시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무엇보다 전기차와 수소 대형트럭 등은 내연기관의 대안의 등장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예상치 못한 타격으로 석유 수요가 급락한 후 석유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 많은 국제기구들이 팬데믹 이후 ‘친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의 상황이 청정에너지 사업을 통해 수백만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주장하며 석유업계도 이러한 기회를 활용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계획에서는 수송 부문의 개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IEA는 설명하며, 운전자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내연기관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포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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