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스위스 10대 수출 시작, 2025년까지 1600대 수출 계획
유럽 친환경 상용차시장 진출…독일·네덜란드 등 수출 예정

[에너지신문] 우리나라가 전 세계 최초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고 있다.
▲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6일 광양항에서 수소화물차의 스위스 수출계약물량(~25년 1600대) 중 최초 수출물량이 출항했다고 밝혔다.

수소화물차는 수소승용차에 비해 높은 내구성과 출력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분야로, 이번 스위스 수출 수소화물차는 정부지원과 국내 기업의 노력이 합쳐져 완성된 결과물이다.

산업부는 수소차를 미래차 산업의 한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부품 개발 및 성능개선을 집중지원해 왔으며, 특히 이번 스위스 수출되는 수소화물차에는 산업부 R&D 결과물인 수소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및 제어기술 등이 직접 적용됐다.

그동안 전 세계 수소 대형트럭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프로토타입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일반 고객 판매를 위한 양산체제를 갖췄다.

이로써 현대차는 승용차에 이어 트럭부문에서도 수소전기차 대량 공급을 본격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하고, 수소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한층 더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소화물차는 차량 총중량(트레일러 무게 포함) 34톤급, 수소연료전지 출력 190kW, 구동모터 350kW, 1회 충전주행거리 약 400km 등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사전에 조사한 대형 트럭 수요처의 요구사항에 맞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 수소 충전 시간은 약 8~20분(수소탱크 외기 온도에 따라 소요시간 상이)이 소요되도록 개발했다. 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 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kg의 수소 저장용량을 자랑한다.

이번 스위스 수출은 현대자동차의 서유럽 대형 상용차 시장 첫 진출인 동시에 주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수소전기 상용차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수소화물차 대규모 수출을 통해 수소스택, 수소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등 우리의 앞선 기술과 신뢰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스위스 수소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리기업이 경쟁국 대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수소차가 승용차(’20.5월 기준 누적 수출 2173대)에 이어 상용차까지 수출주력 상품으로 부상하는 계기될 것으로 기대하며 유럽메이커가 선점한 중대형트럭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트럭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선적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수소전기트럭.
▲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선적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수소전기트럭.

산업부는 “우리기업이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5년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지원을 통해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수소차 보급에도 박차를 가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사업을 주도한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이번 해외 수출 개시는 친환경 상용차 모빌리티 사업을 개척한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 사회를 선도하는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비전을 실제로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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