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입동향 발표…3개월만에 감소율 10%대, 석유제품 회복기류
코로나 재확산‧경기회복 불확실, “아직 긴장의 끈 놓지 않을 것”

[에너지신문] 지난달 30%까지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던 석유‧석유화학‧자동차분야의 수출감소폭이 다소 둔화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은 10억 600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69.9% 급감했고, 석유화학 수출 역시 23억 7000만달러로, 34.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0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 6월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폭이 둔화돼 회복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5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는 모습.

산업부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4∼5월에는 20%대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6월은 3개월만에 감소율이 10%대로 진입했다. 이는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차부품・섬유 등의 품목은 주요 수출국의 경제활동 일부 재개 등에 따라 5월보다 감소폭이 둔화됐고 가격에 민감한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저유가 및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점진적 유가 상승으로 감소세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의 수출 규모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으며, 이번달은 6개월만에 플러스 기록했고, 지난달 30%대 감소율을 보였던 미국・유럽・아세안)이 이번달 들어 10%대로 감소세가 둔화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제품은 세계 각국의 경제재개 등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로 유가는 최근 소폭 상승 추세지만 글로벌 석유수요 감소 및 공급과잉 지속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과 국내기업의 정기보수 규모 확대에 따른 수출물량도 동시 하락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48.2% 감소했다.

지난달 34.3% 하락했던 석유화학은 최대 수요처인 對중국 수출의 회복세로 11.8%까지 수출폭이 둔화했다. 다만 전방산업(자동차・휴대폰・섬유 등)의 시황부진 지속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 공급과잉 등 영향으로 수출 감소폭을 크게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석유화학의 수출단가는 1톤당 920달러로 전년동월 1113달러였던 것에 비해 18.6% 낮아졌다. 주요제품 가격도 떨어졌지만 지난달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다.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는 11.4%,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는 13.1%, 파라자일렌(PX)는 38.4%, 폴리프로필렌(PP)는 25.3%로 지난달 대비 10% 정도 폭이 줄었다.

자동차 분야는 주요국의 공장 가동률 증가・딜러매장의 영업 재개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의 자동차 판매 급감에 따른 현지 재고물량 未소진 국내 생산 공장의 휴업 등으로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33.2% 감소했다.

반면 이차전지는 미국의 배터리・자동차 공장의 가동중단 여파에 따른 부분품 수출 감소에도 불구, 유럽내 그린뉴딜 정책 기조와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전기차시장 확대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 재개에 따른 對中 리튬이온전지 수출 증가 등으로 1.4% 소폭 증가했다.

▲ 석유, 석유화학 일일 수출평균 금액.
▲ 석유, 석유화학 일일 수출평균 금액.

정상적인 생산활동 반등 기미…여전히 불안한 코로나 “긴장 늦출 수 없어”
한편, 6월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4∼5월보다 개선됐고, 지난달 크게 부진했던 품목들의 수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10.9% 하락한 392억 1000만달러에 그쳤고, 수입은 11.4% 감소한 355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36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지난달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자동차・석유제품・섬유 등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 서서히 반등의 기미를 보였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지표들이 개선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5개월 연속 증가했고, 2년만에 27.4%의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성윤모 장관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고 경기 회복 시점도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특히 하반기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 대규모 투자 등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우리 수출 반등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물류・인력‧마케팅 등에 대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선 지난 10일 국무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발표한 무역금융 지원확대, K-방역 등 유망품목 육성, 비대면 수출지원 체계 고도화 등 범부처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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