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사회서 의결...환경단체 반대에도 '계획대로'
한전 "대주단 여신승인 이미 완료"...손실 우려 일축

[에너지신문] 한전이 30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석탄발전소 건설사업 추진을 의결했다. 환경단체의 반대와 수익성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이 사업은 앞서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의결이 보류되는 등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맞섰으나 결국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

자바 9,10호기 사업은 자바섬 서부 반튼주에 2000MW 규모 석탄화력발전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34억 6000만달러(약 4조1000억원)에 이른다.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사업 운영기간은 25년이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위해 현지 기업인 인도네시아파워, 바리토퍼시픽과 SPC를 설립하기도 했다. 인니파워가 51%, 바리토퍼시픽이 34%의 지분을 출자했으며 한전은 약 5100만달러를 투자, 지분 15%를 확보했다.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이 사업은 개도국 화력발전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비판으로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두 차례에 걸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예상 손실규모가 각각 106억원, 85억원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그러나 한전은 KDI 예타 종합평점이 0.549로 기준치(0.5)를 넘겼기 때문에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사업은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제작을 맡아 참여하는데,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게는 반드시 진행해야 할 사업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현지 국영 건설업체 HK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두산중공업은 주기기 공급을 통해 15억달러의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7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가재, 설계, 시공 등에서 총 342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대주단의 검증을 통해 여신승인을 완료한 만큼 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업 추진이 확정된 만큼 협력사들과 함께 준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자바 9,10호기 건설 추진이 확정됨에 따라 그간 주춤했던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이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석탄화력이 빠른 속도로 퇴출되고 있는데다 환경단체들의 반대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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