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TPA 150만톤 생산…단일공장 최대규모
삼양홀딩스·미쓰비시화학·GS칼텍스 3사 합작사

▲ 삼남석유화학
▲ 삼남석유화학 화재현장.(전남소방본부 제공)

[에너지신문]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에서 '테레프탈산(terephthalic acid, TPA)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삼남석유화학 공장에서 22일 저녁 화재가 발생했다. 

여수 소방당국은 저녁 8시27분 화재사고 신고가 접수됐고 11시21분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메탄(methane, CH4)을 연료로 사용하는 삼남석유화학 공장 보일러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을 현재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화재가 난 TPA 공장은 현재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복구까지는 6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삼남석유화학의 TPA 공장 4개 중 2개는 공급과잉으로 이미 가동을 하지 않고 있었고 연간 6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2개만 가동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화재가 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현재는 연간 60만톤의 TPA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하나만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부연했다. 

삼남석유화학은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연간 150만톤의 TPA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삼남석유화학은 단일 공장으로 국내 최대 TPA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라자일렌(para-xylene)을 산소와 반응시켜 생산하는 TPA는 에틸렌 클리콜(ethylene glycol, EG)과 함께 반응해 폴리에스터(polyester),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가 된다. 폴리에스터는 화학섬유로 쓰이고 PET는 플라스틱 용기로 가공된다.

삼남석유화학은 삼양홀딩스와 미쓰비시화학, GS칼텍스 등 3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지분율은 삼양홀딩스와 미쓰비시화학이 각각 40%고 GS칼텍스가 20%다. GS칼텍스는 삼남석유화학이 필요한 파라자일렌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국내 TPA 생산업체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에서는 삼남석유화학이 유일하고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한화종합화학,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SK케미칼, 효성화학 등이 있고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한화종합화학이 TPA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TPA 시장 상황으로 최근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은 공동으로 TPA 생산량을 줄이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던 TPA 물량을 더 이상 만들지 않고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필요한 TPA를 공급받기로 한 것이 업무협약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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