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이슈부터 공급과잉까지 불안한 'PA' 시장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 공장 전경.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 전경.(사진은 기사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에너지신문] LG화학이 무수프탈산(phthalic anhydride, PA) 생산라인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PA 생산설비를 철수한다고 회사 내부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LG화학 관계자는 "PA 생산설비 철수는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PA 생산설비는 정상 가동되고 있고 시장 상황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A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가소제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가공에 반드시 필요한 첨가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가소제는 주로 폴리염화비닐(poly vinyl chloride, PVC) 생산에 사용된다. 

LG화학은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연간 5만톤의 PA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PA는 중국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이 온 상태고 환경호르몬 이슈로 선진국 등에서는 규제를 받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이다.  

연간 21만톤의 PA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애경유화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PA를 생산하고 있다. 애경유화는 생산한 PA를 바로 수출하기도 하지만 가소제로 가공해 유통하기도 한다. 애경유화는 연간 43만5000톤의 가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유화와 LG화학 외에도 한화솔루션이 연간 7만1000톤, OCI가 연간 6만톤의 PA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LG화학 외에는 PA 생산설비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  

PA는 올소자일렌(ortho-xylene, C8H10)과 나프탈렌(naphthalene, C10H8)을 원료로 생산한다. 국내의 경유는 올소자일렌을 중국의 경유는 나프탈렌을 주로 활용해 PA를 생산한다. 국내 올소자일렌 생산업체는 롯데케미칼과 SK종합화학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오래된 국내의 공급과잉과 중국의 PA 생산량 증가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은 LG화학의 5만톤짜리 생산설비 철수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나프탈렌으로 생산하는 중국의 PA가 환경규제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완화되는 듯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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