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탄크래커 2조원 인수 프로젝트 나란히 참여

가스화학플랜트 전경.
가스화학플랜트 전경.

[에너지신문]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가스화학에 진출하기 위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과거에 포기했던 가스화학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 위치한 가스화학 설비인 에탄크래커(ethane cracker) 인수에 참여했다. 에탄크래커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에탄(ethane, C2H6)을 분해해 에틸렌(ethylene, C2H4)을 얻는 설비다. 

약 2조원 정도에 거래될 것으로 보이는 '사솔(Sasol)'의 에탄크래커에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모두 관심을 보이면서 석유화학업계에 다시 한 번 가스화학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솔'은 남아프라카 공화국에 본사를 두고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정유·화학기업이다. 

석유화학제품 중 에틸렌 생산에 특화된 가스화학은 원유(crude oil) 가격이 배럴(barrel, 약 158ℓ)당 4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급격히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40달러대에 거의 근접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West Texas Intermediate, WTI) 원유는 최근 한 달간 배럴당 30달러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과거에 모두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철회한 바 있다. LG화학은 2011년부터 카자흐스탄에 에탄크래커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포기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2013년 아라크에 에탄크래커 건설을 추진하다 포기했다.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와 셰일오일(shale oil)이 수출되기 시작한 2016년 원유 가격은 배럴당 20달러대로 하락했고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추진하던 에탄크래커 프로젝트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저유가에서는 에탄크래커가 가진 매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각각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메탄(methane, 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에 포함된 에탄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크래커는 고유가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고 저유가 상황에서는 중질 휘발유인 나프타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게 더 유리하다"며 "석유화학과 가스화학은 유가의 변동성을 대비하기 위해 모두 갖추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에탄에서 에틸렌을 만드는 가스화학과 달리 나프타에서는 에틸렌 뿐만 아니라 프로필렌(propylene, C3H6)과 부타디엔(butadiene, C4H6)을 만들 수 있는 C4 유분까지 생산되기에 에탄크래커 하나로만 석유화학사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현재 에탄크래커를 보유한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롯데케미칼이 유일하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투자를 철회하거나 유보하던 시기에 투자를 결정한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에탄크래커로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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