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튀는 LNG 도입계약 … 가격조건이 판가름
불꽃튀는 LNG 도입계약 … 가격조건이 판가름
  • 최인수 기자
  • 승인 2020.06.15 2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서발전•남부발전•포스코•한화에너지 입찰…270여만톤
가스공사는 경쟁력있는 가격 및 안정적 공급선 확보 나서

[에너지신문] 국내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들이 LNG 직도입을 위한 입찰을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개별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해외 LNG공급사간 불꽃튀는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최근 LNG 도입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동서발전, 남부발전 등 발전공기업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에너지 등 민간발전사들이다. 이들 4개사가 입찰을 시행하고 있는 물량만 270여만톤 규모다.

여기에 개별요금제를 통해 LNG 신규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저가의 LNG계약을 통해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의 입찰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 입찰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LNG시장의 가격조건은 브렌트유에 연동하는 가격산정방식, 헨리허브를 적용하는 가격산정방식, 브렌트유와 헨리허브를 조합하는 가격산정방식 등 다양한 가격 옵션을 적용하고 있고, 가격적용시 기울기와 상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면밀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국내 도입사들은 브렌트유와 헨리허브 가격을 조합한 가격조건을 주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LNG 직도입 뛰어든 발전공기업

발전 공기업중 처음으로 LNG 직도입을 추진한 한국중부발전이 LNG 표준매매계약을 검토하는 등 본격적으로 LNG 직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발전 공기업들의 LNG직도입을 위한 입찰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기존 Vitol 등으로부터 LNG를 직도입해 온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말레이시아 Petronas와 2020년부터 향후 5년간 연간 25만톤의 LNG를 공급받는 'LNG 공급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2024년부터 발전용으로 도입하기 위해 연간 60만톤 규모의 LNG를 착선인도조건(DES) 장기계약을 위해 말레이시아의 Patronas와 HOA(기본계약)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 광양LNG터미널을 이용할 계획이지만 최근 타 LNG직도입사들의 입찰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 제시되고 있어 SPA(최종계약)까지 성사될 지 주목된다.

한국남부발전은 2023년부터 10년간 48만톤, 2027년부터 7년간 50만톤을 착선인도조건(DES)으로 구매하는 LNG 매매계약 체결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9월 이미 20개의 LNG공급자에게 입찰안내서(ITB)를 보낸바 있고, 지난 2월 Shell, Total, Vitol, OceanLNG 등 우선 협상 4개사를 선정한바 있다. 이후 입찰을 연기하면서 OceanLNG가 탈락하고 나머지 3개 공급사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Vitol이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트레이딩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공급안정성에 대한 리스크가 있고 아직 가격협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어느 공급사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지는 미지수다. HOA 체결은 이중 1개사와 6월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가격협상이 늦어 질수도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계약을 체결하면 LNG를 저장할 포스코에너지의 광양LNG기지.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계약을 체결하면 LNG를 저장할 포스코에너지의 광양LNG기지.

◆ 민간사의 LNG 직도입 계약은.

포스코인터네셔널은 2024~5년부터 공급할 50만톤 규모의 LNG에 대해 착선인도조건(DES)의 중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개 이상의 공급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보내 1월말 입찰제안서를 받았으며, 이중 7개 공급사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에는 Chevron, BP, QG(카타르가스), Petronas, Sempra, Cheniere, Mitsubishi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Chevron이 가장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근 계약 협상기간을 연장하면서 공급사들의 가격조건을 다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2024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경남 통영 27만5269㎡의 부지에 1012MW급 LNG 복합화력발전소 1기와 20만㎘급 저장탱크 1기 건설을 추진하면서 LNG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사업을 맡고, 한화에너지가 연료공급사업을 맡았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는 2024~5년부터 65만톤의 LNG를 착선인도조건(DES)으로 도입하기 위해 현재 입찰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2월 20개이상의 공급사에 입찰안내서를 보냈으며, 3월말에 20개 이상의 공급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월말에 OceanLNG, Petronas, Total, 한국가스공사, Vitol, BP, Shell, Novatak 등 8개사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국가스공사, Novatak 순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화에너지가 1~2달 계약자 선정을 연기하면서 1~2개 사업자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하고 9월까지는 최종 우선 협상자와 HOA 계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가스는 2024년부터 1.2GW 규모의 울산GPS(LNG/LPG 복합)를 운영하기 위해 2024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80만톤 규모의 LNG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최근 SK가스는 LNG공급사 몇곳과 LNG계약조건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가스는 2024년 6월까지 LNG 21.5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탱크 1기와 180톤의 기화송출설비를 건설하고, 7월부터 터미널 상업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2단계로  21.5만㎘ LNG저장탱크 1기와 시간당 180톤의 기화송출설비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 한국가스공사가 건설중인 당진LNG기지 조감도.
▲ 한국가스공사가 건설중인 당진LNG기지 조감도.

◆ 승부수 띄우는 한국가스공사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의 LNG직도입 입찰이 시행되면서 개별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민간발전사의 LNG계약 입찰에 직접 참여하거나 발전공기업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LNG 입찰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현재 입찰에 참여한 해외 공급사들보다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의 LNG 도입선을 확보해야 한다.

가스공사의 경우 기존 세계 LNG시장에서의 바잉파워(buying power)를 활용해 200만톤 이상의 대규모 LNG를 도입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선을 통해 가격을 낮출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경쟁력있는 가격을 확보할 경우 이미 입찰이 진행중인 발전공기업 및 민간발전사와 다시 협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의 입찰에서 가스공사가 안정적인 공급선과 저가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지만 그동안 발전공기업들의 LNG직도입 열망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느정도까지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더구나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LNG직도입 입찰시기에 맞춰 경쟁력있는 가격의 LNG공급선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5개 발전공기업의 LNG복합발전 대체 건설이 14기에 달하고 용량이 7000MW 규모에 이르고 있어 향후 제13차 천연가스수급계획 반영시 발전용 LNG 수요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민간발전사와 산업체의 직도입이 증가하고 2024~5년 이후 한국가스공사와의 발전용 LNG계약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는 물량까지 합칠 경우 약 2100만톤에 이른다.

최근 가스공사는 타사의 입찰가보다 경쟁력있는 도입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Chevron과 협의해 입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LNG거래물량에 대해 상호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가스공사는 신뢰할 수 있는 LNG도입선을 확보해 대규모 물량을 계약하면서 경쟁력있는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도입선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BP와 2025년이후 158만톤의 LNG를 15년간 도입하는 내용의 HOA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가격조건 등 협의가 미뤄지고 있어 향후 SPA까지 체결될 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QG(카타르가스)와 2025년 이후 도입 예정으로 200만톤의 20년간 장기계약을 위해 SPA를 협의중이지만 이 또한 가격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P와 QG의 경우 경쟁력있는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SPA계약까지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가스공사의 선택지는 안정적인 공급과 경쟁력있는 가격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스공사는 최근 LNG 저장시설과 배관망공동이용제도를 개선하면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시설공동이용의 경쟁력 확보, 개별요금제 도입과 연계한 형평성 제고, 시설임대기준 정립 등을 위해 ‘제조시설이용제도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민간 또는 발전공기업이 LNG직도입시 저장시설을 보유 또는 임대해야 하기 때문에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와 함께 LNG저장시설 임대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평택, 인천, 통영, 삼척, 제주 등 5개의 LNG터미널에 이어 당진LNG기지까지 건설할 경우 LNG저장시설 임대를 통한 개별요금제 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LNG 직도입 및 민간터미널사업자 확산으로 인해 신규 직도입물량이 민간터미널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해 설비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설되는 당진LNG기지의 경우 수입 및 수출기능을 함께 갖춰 향후 LNG 저장기지 임대는 물론 트레이딩까지 가능한 허브기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한양이 건설 예정인 묘도LNG터미널이 자가소비용이 아닌 임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견제하는 역할까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LNG저장용량 과부족으로 천연가스 공급비상 상황을 여러차례 겪은바 있는데다 향후 국내 천연가스 수요증가 및 임대사업까지 병행할 경우 수급관리 규정이 반드시 필요한 형편이다. 따라서 △임대가능용량 산정 △시설임대 제공 기준 △시설임대 결정방법 등 LNG제조시설이용을 위한 다양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배관망공동이용에 대한 개선도 검토되고 있다. 발전공기업 및 민간사의 LNG터미널 신설 또는 증설로 인해 배관망공동이용이 늘어나는데다 가스공사도 자체 배관망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배관망 사용가능 용량, 임대기준, 임대 결정방법 등에 대한 개선된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 해외 LNG공급사 가릴 것없이 경쟁력있는 LNG 가격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계약자가 될 것”이라며 “LNG구매자 입장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관망하면서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꽃놀이패를 들고 있지만 향후 LNG시장의 변화 등을 반영해 가격조건을 꼼꼼히 잘 따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최인수 기자
최인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