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생산 'TPA' 롯데케미칼 연간 45만톤 소비
롯데케미칼, 공급과잉 심각 TPA서 PIA로 생산설비 변경

▲ 사진 왼쪽부터 한화종합화학 임종훈 대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임병연 대표.
▲ 사진 왼쪽부터 한화종합화학 임종훈 대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임병연 대표.

[에너지신문] 석유화학제품인 '테레프탈산(terephthalic acid, TPA)의 공급과잉을 극복하기 위해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이 손을 잡았다. 

15일 TPA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TPA의 공급과잉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롯데케미칼이 공급과잉이 온 TPA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자체적으로 필요한 TPA를 공급받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울산에 위치한 연간 60만톤 규모의 TPA 생산설비를 '고순도 아이소프탈산(purified isophyhalic acid, PIA) 생산공장으로 변경하고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연간 45만톤의 TPA를 공급 받는다.

롯데케미칼이 TPA 생산설비를 PIA 공장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심각한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TPA에 비해 PIA는 아직 공급과잉이 심각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며 적절한 경영판단이라고 평가한다.  

한화종합화학은 울산에서 연간 130만톤, 충남 대산에서 연간 70만톤의 TPA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를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많은 TPA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260만톤의 TPA를 생산할 수 있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이 TPA 생산을 연간 60만톤 자발적으로 줄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중국이 TPA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건설하면서 글로벌 TPA 시장에 공급과잉이 야기됐고 한화종합화학은 울산에 위치한 TPA 공장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었다. 롯데케미칼과의 협약을 통해 한화종합화학은 가동이 중단됐던 일부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연간 52만톤의 PIA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롯데케미칼은 현재 PIA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500억원을 투입해 울산 TPA 생산설비를 PIA 생산설비로 변경하기 시작했고 다음달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임병연 대표는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에서 경쟁 관계도 언제든 협력 관계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사간의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임종훈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석유화학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산업 위기에 대응하고자 기업이 자율적으로 뜻을 모아 협력을 추진한 사례로, 상생을 통해 양사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자일렌(para-xylene)을 산소와 반응시켜 생산하는 TPA는 에틸렌 클리콜(ethylene glycol, EG)과 함께 반응해 폴리에스터(polyester),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가 된다. 폴리에스터는 화학섬유로 쓰이고 PET는 플라스틱 용기로 가공된다.

PIA는 메타자일렌(meta-xylene)을 산소와 반응시켜 생산하는데 TPA와 같이 PET를 만드는 원료 중 하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이 늘어나고 중국의 플라스틱 재황용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최근 PET의 원료 중 하나인 PIA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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