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기능형 밸브 실효성 논란 ‘동상이몽’
차단기능형 밸브 실효성 논란 ‘동상이몽’
  • 신석주 기자
  • 승인 2020.06.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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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공사, 문제 기능 개선한 신형밸브 해결책 제시
LPG판매협회, 누출사고 일으키는 차단밸브 원점 재검토

[에너지신문] LPG용기 차단기능형 밸브의 실효성 문제는 여전히 업계의 뜨거운 논쟁거리다. 현장에서는 빈번한 가스누출 사고로 차단기능형 밸브 성능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겼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최근 가스안전공사는 새롭게 기능을 개선한 차단기능형 밸브 모델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LPG판매협회는 가스누출 위험이 상존하는 차단밸브의 의무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양측이 차단기능형 밸브의 사용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충전소에서 태그가 부착된 LPG용기들이 출고를 앞두고 있는 모습
충전소에서 태그가 부착된 LPG용기들이 출고를 앞두고 있는 모습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특허 출원해 놓은 개선된 LPG용기 차단기능형 밸브가 기존 문제점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무 담당 관계자는 “차단기능형 밸브 의무화 제도를 12년 동안 이어오면서 연결부위 누출, 차단기능 성능저하 등 협회나 업계에서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제기해 왔다”며 “이 때문에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는 이 뜨거운 감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고민했고,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제품의 부품 하나하나까지 다 체크하면서 제품 개발을 시도해 지난 3월, 새로운 제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1차 실증시험을 마쳤다. 무엇보다 현재 먼지나 이물질 등으로 인한 밸브 연결부위에서 가스가 누출 등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가스안전공사는 12개 시료를 테스트한 결과 단 한건의 문제점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유통되고 있는 차단기능형 밸브를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한 결과 일부 가스누출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여러 가지 원인을 분석,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제품은 기존에 나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구조의 밸브로, 더욱 강화된 실증시험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이 한층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가스안전공사는 6월부터 2차 실증시험을 시작해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9월 20일까지 시제품을 완성한 뒤 12월까지 강도높은 테스트를 끝마칠 계획이다. 이후 내년 5월까지 전국 권역으로 나눠 배포하고,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내년 6월부터 전국에 보급한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었는데, 현장에서 잘못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현장에서는 제품이 엉망이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2차 실증시험은 양쪽 의견을 다 테스트할 생각”이라며 “가스안전공사 본사에서 100~200개 용기에 밸브를 설치한 뒤 이물질이 나오는지 테스트하고, 밸브 체결 등 실제 현장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을 견뎌내는지, 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지 등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개선된 기능을 갖춘 차단기능형 밸브를 실증시험하고 신형 밸브로 완전히 대체하는데 최소 5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이다. LPG판매협회가 제기하는 부분도 여기서 출발한다.

새로운 차단기능형 밸브를 실증시험하고, 보급하는데 소요되는 5년이란 기간동안, 기존에 출시된 차단기능형 밸브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 안전과 사업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책임소재는 물론 신형 밸브가 가스누출 문제를 제대로 해결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지적된다. 이 때문에 협회는 정부와 가스안전공사에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줄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LPG판매협회는 일반형 밸브와의 병행사용과 LPG용기 재검사주기 5년으로 연장, 차단기능형밸브 가격 인하 등 해결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이에 대해 실제 현장 실증시험을 통해 제품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999개 충전소를 직접 테스트해 불량률 1.8%의 표본을 만든 적은 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을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전국 단위 5000여개 충전소에 직접 상주해서 현장 실증시험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개선된 밸브를 시험 운영하는 만큼 차단기능형  밸브를 강행할 의지를 보였다. 반면 협회는 가스누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제대로된 밸브를 제작해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마음은 정부나 공사, 업계 모두 같을 것이다. 물론 각자 이해의 차이로 다른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알고 있다. 따라서 LPG업계와 정부 및 가스안전공사가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사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더욱 안전한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제품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같은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이를 조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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