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간 상생협력 MOU 체결… 효율적인 광산 개발 논의
광업계,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로 단기 유동성 위기 극복
포스코‧현대제철, 중·장기 원료 확보 기반 조성하는 계기

[에너지신문] 정부와 철강‧광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철‧제강용 석회석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상생의 길을 모색했다.  

▲ 국내 한 석회석 광산에서 갱도 확장을 위한 발파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국내 한 석회석 광산에서 갱도 확장을 위한 발파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11일 철강협회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업협회 4자간 ‘국내 석회석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 유병옥 포스코 부사장. 서명진 현대제철 부자장, 남윤환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직무대리, 조남찬 한국광업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회석의 안정적 수급체계 구축과 효율적인 광산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납품하는 석회석 광산(15개)들을 대표해 광업협회가 안정적인 국내 석회석 수급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제안했고 양사가 이를 수용하며 진행됐다.

그동안 석회석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철강업계의 비상경영체제 돌입으로 석회석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일본, 베트남 등 고품위 해외 석회석 수입 증가가 향후 국내 석회석 물량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MOU 체결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국내 석회석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협력업체들과 상생협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업부는 광업계 뿐만아니라 장기적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업계는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로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통해 효율적인 광산개발이 가능하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공급망(Supply-Chain)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중·장기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

MOU 체결식 이후에는 철강-광업계 간담회를 통해 상생협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석회석이 철강 생산의 필수원료 중 하나인만큼 국내 석회석 광산들의 안정적인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내 광산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등을 통한 효율적인 광산 개발로 안정적인 석회석 품위 확보를 요청했다.

이에 광업계는 수요처 요청에 대해 성실한 계약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국내 광산의 갱도 심부화로 인한 원가상승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해주길 부탁했다.

광물공사는 상생협력 협의체 구성을 통해 정기적으로 양측의 현황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하면 서로가 원하는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날 체결식에 참석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모든 산업이 어려운 지금, 석회석이란 광물을 매개체로 철강업계와 광업계가 상생협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상생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고, 이러한 사례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철강업계와 광업계가 지속가능한 동반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며 효율적 광산개발을 위해 현대화장비보급 및 스마트마이닝 등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