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방사성폐기물학회의 연구 결과 월성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이 2022년 3월 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8월 착공 마지노선을 놓치면 월성 2~4호기가 모두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전 가동으로 사용후핵연료가 발생하면 먼저 습식 임시저장시설에 넣고 열을 식힌 이후 건식 임시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하는데 월성 원전의 건식 임시저장시설인 맥스터가 현재 96.4% 찬 상태다. 한수원이 2016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맥스터 증설을 신청했지만 올해 1월에서야 원안위가 이를 승인했다.

현재 7기인 맥스터를 14기로 증설하는 데 19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8월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월성 2~4호기 가동 중단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8월 착공이 마지노선이라고 하지만 경주시에 축조신고서 승인을 받고 증설을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시간이 더 촉박하다. 늦어도 6월말까지는 공론화를 마무리해야 겨우 착공시기를 맞출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 대한 국민 찬반이 나뉘듯이 맥스터 증설에 대한 찬반 여론도 팽팽하다. 사업 주체입장에서는 공론화 과정이 법적 요건은 아니지만 의견수렴없이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방폐물폐기장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부안사태의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찬반논쟁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의견수렴 시간을 갖지 못한 정책 당국에 우선 아쉬움이 크다.

자칫 대구·경북의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찬반여부를 떠나 우리는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해 이제 정부가 적극 개입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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