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중한 책임감, LPG 생존 위해 힘쓰겠다”
도시가스·LPG배관망 사업 무분별 확장 절체절명 위기 상황
정부에 업계의 어려움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에너지신문] 김임용 회장은 지난달 24일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를 4년 간 다시 이끌게 됐다.

김임용號’의 세 번째 출항이 시작됐지만, 녹록하지 않은 업계의 상황 탓에 일희일비할 여유가 없다. 대신 어느 때보다 더욱 신발끈을 조여매고, LPG판매업계의 권익 보호와 시장 확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자부하는 김 회장은 다시 얻게 된 4년의 임기 동안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LPG판매업계 시장을 지켜냄과 동시에 LPG수요창출을 통해 시장 확대라는 업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본지는 김 회장을 만나 LPG판매업계의 현주소와 이를 타계하기 위한 방안, 올해 주요 계획과 목표를 들어 봤다./편집자주

▶▶▶3번째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 회장을 역임하게 됐다. 각오가 남다를 텐데, 소감은?

우선 저를 지지해주신 LPG판매사업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현재 도시가스 뿐만이 아니라 LPG배관망사업까지 우리 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위중한 상황에 처해 있어 당선에 일희일비할 여유도 없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지금 중앙회에서는 LPG판매업이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종 정부 정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임기 4년동안 각종 중앙회 활동을 통해 업계 경쟁력이 향상되고 사업자분들의 권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LPG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다시 회장을 맡았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도시가스 및 LPG배관망 사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절대적인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이를 하루 속히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에 2018년 도시가스 보급확대에 따른 LPG판매업 생존대책 촉구, 2019년 LPG판매업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 개최 등을 통해 LPG판매사업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업계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피력한 바 있다.

LPG판매업은 대표적인 소상공인 업종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받은만큼 더 이상 정부 및 지자체의 도시가스 및 LPG배관망 사업이 무분별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LPG판매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천연가스 사업이 확장되고, 소규모 마을단위 보급사업도 활성화되면서 LPG입지가 줄어들고, 애매해지고 있다. 현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올해에도 제주도, 경상남도 등 각 지자체별로 도시가스 공급범위가 확장되고 있으며 마을단위 보급사업도 신규 사업지를 발굴해 계속 진행중에 있다.

중앙회는 이를 규탄하고 정부 및 국회에 경제성없는 도시가스 및 LPG배관망사업을 중지할 것을 강력 건의하고 있으며 동시에 LPG판매업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원격검침시스템 구축사업, LPG용기유통시스템 구축, LPG판매업 대형(집단)화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약속한 바 있는 LPG-LNG균형발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관기관에 건의하고 동시에 수세에 몰리고 있는 LPG판매업계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앞서 언급했듯 ‘LPG판매업 생존권사수 궐기대회’ 개최 등 LPG판매업자의 권익 신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앞으로 LPG판매업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어떤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LPG판매사업자들이 업계 동향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연1회 이상 정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업자분들이 제대로 쉬시지도 못하고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규제 강화 성격의 입법 추진과 도시가스 및 LPG배관망 사업 등을 도외시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앞으로 우리 업계의 입지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계속해서 위축될 것이다.

따라서, LPG판매사업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궐기대회 등을 개최, 업계 내 주요이슈에 대한 정보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색하고 있다. 한편, 중앙회는 가스사고 예방과 전국 4500여 LPG판매사업자를 위해 가스사고배상책임보험 공제사업을 추진 중이다.

▶▶▶LPG업계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는 말이 있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더 열악한 환경에 놓였다고 하는데, 산업부 등과 어떤 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 업계가 안전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가스사고 등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법이 개정돼 규제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안전과 관련된 규제는 가스사고를 예방하고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필요하긴 하지만, 사업자들에게 지나치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규제 내용은 적정하게 완화될 수 있도록 업계의견(안)을 건의하고 있다.

이와 다르게 불필요하게 LPG판매사업자들의 사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들은 개선되도록 의견을 적극 개진 중이다. 이를테면 지속적인 업계의견 건의를 통해 LPG판매업 공급범위가 소형저자탱크에서 저장탱크 10톤 이하로 확대된 바 있다. 향후 가스시설시공업 제2종 시공범위 확대 등의 추진을 통해 LPG판매사업자들이 더욱 능동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LPG업계에 시급한 법안들은 무엇이 있을까?

무분별한 도시가스 및 LPG배관망사업으로 전국 LPG판매사업자분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폐업보상 및 대책마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정부와 도시가스사업자가 기금을 조성, 적정한 보상을 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생존한계에 직면한 LPG판매사업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한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 무분별한 에너지 전환(전기인덕션, 도시가스, LPG배관망)으로 인한 LP가스시설 마감조치 미비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가스사고예방을 위한 가스시설 철거확인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LPG판매업계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향후 LPG판매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계획들이 필요할까?

도시가스와 LPG배관망 확대에 따른 LPG수요 감소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요 감소세에서 타 업체 대비 경쟁력 확보 및 비용 절감을 위해 효율적인 LPG공급방식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공급 주기 감소 및 작업 효율성 등을 위해 용기에서 소형저장탱크 공급 방식이 계속해서 늘어갈 것이며, 배송센터를 통한 기능별 전문화 등 유통구조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 사업방식의 유지 또는 적정한 보상의 요구 등 사업자마다 입장이 다양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위해 지리적 특성 및 인구 밀집도에 따라 공급방식을 LPG용기, 용기집합시설, 소형저장탱크 등으로 탄력적으로 적용하면서 전환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김임용 한국LP가스판매협회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임용 한국LP가스판매협회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회장으로서 있는 동안 구체적인 플랜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LPG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받음에 따라 이를 근거로 지원 및 육성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LPG용기 유통시스템 고도화와 판매업 대형·집단화를 통한 원가절감을 주제로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및 정책을 발굴, LPG판매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도록 할 방침이며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 원격검침시스템 보급사업, 공제사업, 가스시설 자재·기구공동구매, 거래상황기록보고시스템 운영 등도 더욱 내실화하도록 하겠다.

또한 LPG판매사업자분들의 단합과 원활한 정보 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정책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정보화사업위원회, LPG배관망대책위원회 등 중앙회의 전문위원회를 활성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가스사고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LPG판매업 안전관리 결의대회와 벌크로리 순회점검 및 위기대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도 우리 중앙회는 LPG판매업계의 생존권 대책 마련 및 발전방향 모색 등을 위해 궐기대회, 토론회 등을 개최할 것이다. 업계 종사자가 모이는 행사에 여러분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완공되자, 집단공급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해당지역 LPG판매사업자는 그동안 일궈낸 사업권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됐다.

회원 여러분께서 뭉치지 않고 사업에만 전념한다면 이런 비극이 계속 퍼져나갈 것이다. 우리 업계의 입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중앙회 활동 및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며 앞으로도 LPG판매업의 발전과 사업자분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LPG판매업 등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대책 마련을 위한 소상공인연합회와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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