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참여 주목…수요 확보 및 가스공사 배관망 협의 ‘관건’

[에너지신문] 전라남도와 (주)한양이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묘도 일원에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 김영록 전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김한기 (주)한양 대표 등이 12일 여수시청에서 열린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식에 참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김영록 전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김한기 (주)한양 대표 등이 12일 여수시청에서 열린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식에 참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12일 여수시청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과 함께 김한기 (주)한양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LNG 터미널의 잠재 수요처인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김병철 한국남부발전 부사장 등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주)한양은 전남 여수시 묘도(猫島)에 87만 4000㎡ 규모로 조성 계획인 ‘동북아 LNG Hub 터미널’ 1단계 사업에 2024년까지 총 1조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단계로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시간당 최대 400톤 규모의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 7000톤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국내 발전용, 산업용 수요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한편 LNG벙커링, 트레이딩, 수소산업, 냉열이용창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3월 (주)한양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동북아 LNG Hub터미널 사업과 관련, 묘도 LNG터미널 건설예정 부지에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와 시간당 70톤 규모의 기화설비에 대한 공사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특히 (주)한양은 추가로 산업부로부터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와 기화설비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아 올해 중 20만㎘급 LNG 저장탱크 2기와 시간당 180톤 규모의 기화설비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한양의 자가소비용이 아닌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로 건설되기 때문에 LNG를 저장하는 수요처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이날 최근 LNG직수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지역난방공사와 5개 발전자회사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유치식이 열렸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투자협약식에 참여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5개 발전자회사들과 총 150만톤 규모의 LNG터미널 시설 이용을  적극 협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만㎘급 LNG 저장탱크 2기와 기화설비를 건설하기 위한 LNG 수요처 확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향후 LNG터미널 확장을 위한 전제는 한국가스공사의 배관망 이용 협의다. LNG저장탱크 1기에 대한 배관망 이용협의가 가능했기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만큼 추가 LNG저장탱크 확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스공사와의 배관망 이용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2일 오후 여수시청에서 김한기 ㈜한양 대표와 여수 묘도 일원에 ‘동북아 LNG Hub 터미널’ 건설을 위한 1조 3000억 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한기 ㈜한양 대표, 권오봉 여수시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김병철 한국남부발전㈜ 부사장.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2일 오후 여수시청에서 김한기 ㈜한양 대표와 여수 묘도 일원에 ‘동북아 LNG Hub 터미널’ 건설을 위한 1조 30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한기 ㈜한양 대표, 권오봉 여수시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김병철 한국남부발전㈜ 부사장.

(주)한양의 1단계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 건설계획 중 나머지 LNG 저장탱크 2기는 가스공사의 배관망 이용협의가 필요하지 않은 여수산업단지 자체 소비물량을 저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요가 확보되면 산업부에 LNG저장탱크 추가확장 공사계획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여수산단내 LNG수요는 120~130만톤에 이르고 있으며 최대 사용처인 GS칼텍스와의 협의가 이뤄질 경우 최대 230만톤까지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전남도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여수산단 내 발전용·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석탄연료를 청정 LNG로 대체해 광양만권 대기질 개선 등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터미널에서 여수산단으로 직배관 공급시 가스공사 배관망 이용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라며 “향후 수소연료전지, 냉열을 이용한 저온물류 등 연관산업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전남도와 여수시는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인 ‘동북아 LNG Hub 터미널’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관세청을 방문해 조기 인허가, 제도개선 등을 건의하는 등 기업 맞춤형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더불어 묘도 항만재개발사업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관련 인허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정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민생경제 종합대책’의 기업 투자애로 해소지원 프로젝트에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이 포함됐고,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사계획 승인으로 이어졌다고 전북도는 밝혔다.

▲ 여수 묘도 LNG터미널 조감도.
▲ 여수 묘도 LNG터미널 조감도.

특히 김영록 전북도지사는 “향후에도 Hub 터미널로 확장을 위해서는 가스공사 배관망 이용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및 관련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라며 “여수시와 함께 인허가, 추가 수요처 확보, 관련제도 개선 등을 통해 동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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