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4위·SK이노베이션 7위 등 국내 3사 TOP10 유지
中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8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

[에너지신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 삼성SDI가 4위, SK이노베이션이 7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3사 모두 TOP10을 유지하면서 한국계 3사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2020년 1분기 판매 결과에 따른 것이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0.4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이 침체되고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 출처 : 2020년 5월 Global EVs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 출처 : 2020년 5월 Global EVs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2위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들에 대한 전체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아울러 여타 대다수의 일본계 업체들도 사용량이 줄었으며, CATL과 BYD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도 중국 시장 침체로 부진했다.

반면 LG화학은 5.5GWh로 2.2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SDI는 1.2GWh로 34.0% 증가해 4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배 이상 급증한 0.9GWh를 기록해 순위가 역시 두 계단 올라섰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르노 조에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파사트 GTE, BMW 330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용량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이들 3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기 16.4%에서 37.5%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일본계인 파나소닉과 PEVE, LEJ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을 밑돌아 모두 점유율이 올랐다.

이에 비해 AESC를 제외한 중국계 업체들은 감소율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아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AESC는 중국계에서 유일하게 사용량이 증가해 점유율이 늘었다.

2020년 3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급감했다. SNE리서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했다. 더구나 4월부터는 해당 영향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침체가 깊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 들어 한국계 업체들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주요 진출 지역인 미국과 유럽 시장이 더욱 타격을 입고 경쟁사들이 포진한 중국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한국계 3사가 적지 않은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더욱 배양하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출처 : 2020년 5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 출처 : 2020년 5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한편 SNE리서치는 3월 판매된 중국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 속에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도 일부 작용하면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 모두 수요가 크게 줄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2월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3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8GWh로 전년 동월 대비 51.6% 급감했다. 2019년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감소폭은 2월의 74.0%에 비해서 어느정도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 조치 영향과 경기침체 확산 등의 요인이 남아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3월 초순까지 공장 가동이 대거 중단되면서 현지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줄었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BEV를 필두로 PHEV와 HEV 모두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했다.

3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2.1% 줄어든 6.7만 대에 그쳐 9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BEV와 PHEV 판매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올해 1월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온 HEV도 2월부터 두달 연속 판매량이 급감했다.

2020년 1~3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5% 급감했다. 배터리 단위 용량이 큰 BEV를 중심으로 1월부터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것이 반영됐다.

다만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어느정도 사그라들면서 현지 공장들이 3월 중순부터 점차 가동을 재개함에 따라 4월부터는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보조금 제도 종료 시기가 늦춰진 점도 현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 출처 : 2020년 5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 출처 : 2020년 5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 출처 : 2020년 5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 출처 : 2020년 5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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