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입동향 발표…석유수요 급감 등 수출 물량 줄어 업계 울상
코로나 사태, 초유 미증유 위기…“수출 활력 방안 추가 마련할 것”

[에너지신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 석유 관련 부문이 국제유가 급락에 여파로 수출 급감의 충격파를 받았다.

▲  4월 수출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美・EU 등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 급감, 中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져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은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4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는 모습.
▲ 4월 수출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美・EU 등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 급감, 中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져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은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4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제품의 수출은 56.8%, 석유화학은 33.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난달까지 수출 증가를 이끌던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 20개 품목 대부분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큰 폭의 수출 감소의 원인은 수출 단가하락에 기인했고, 코로나19가 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4월 수출 단가가 전체 15%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평균 10.6%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단가 급락의 아픔을 겪었던 석유 관련 부문들은 좀처럼 오르지 않은 국제유가의 여파로 인해 수출 감소의 쓴맛을 또다시 겪었다. 특히 석유제품은 일평균 수출 물량은 6.7% 증가했지만, 수출 단가가 52.9% 감소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석유제품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석유수요 급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큰 폭의 수출 단가 하락 △국내 업계의 정기 보수 증가에 따른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어울어져 56.8% 급락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의 급락이 결정타였다. 4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20.3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동월 70.94달러 보다 71.3% 급락한 수치다. 이 때문에 석유제품 수출 단가도 배럴당 33달러로 전년동월 대비(77.6달러) 57.4% 추락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석유제품 소비량이 줄어 석유제품 수출액도 금감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38억 8000만달러였던 수출액이 올해는 16억 8000만달러까지 떨어져 56.8%까지 줄어 석유업계는 울상이다.   

정기보수로 인한 물량 감소도 수출 감소에 큰 몫을 차지했다. 통상적으로 상·하반기 정기보수 일정을 진행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4월 255만배럴이었던 정기보수 물량이 올해 1322만배럴까지 확대돼 418.8% 증가했다. 여기에 항공유‧휘발유‧경유 등 수송용 연료의 수요 감소로 정유사 2월 정제생산량도 94만배럴로 크게 축소됐다.

석유화학은 △자동차・가전 등 전방산업 가동부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전세계 석유화학 공장 정상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확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제품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 이 33.6% 감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단가 하락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경우 수출단가는 1톤당 9000달러로 전년동월 1190달러였던 것에 비해 24.4% 낮아졌다. 주요제품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는 30.7%,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는 33.6%, 파라자일렌(PX)는 52.2%, 폴리프로필렌(PP)는 33.3%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해왔던 자동차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자동차는 친환경차‧SUV・친환경차 수출 비중 증가로 단가는 지속 상승 추세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락다운, 해외 딜러들의 영업 중단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수출이 36.3% 감소했다.

이차전지 부분 역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국내 기업의 화학・배터리・자동차 공장 가동중단 연장에 따른 부분품 수출 감소, 유럽 주요 전기차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 감소 등으로 전체 수출은 10.7% 줄었다.

“수출 부진 엄중히 인식, 활력 제고방안 추가 마련할 것”
한편, 4월 수출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美・EU 등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 급감, 中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져 큰 폭으로 감소, 전년동기 대비 24.3% 하락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쳤고, 수입은 15.9% 감소한 37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98개월 이어온 연속 흑자 기록도 깨졌다. 

산업부는 “4월 수출은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美・EU 등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 급감, 중국 경기회복 지연, 국제유가 급락 등이 더해져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조업일이 전년동월 대비 2일이 적고, 수출이 연중 최고 수준이었던 전년동월에 비교해 역기저효과(’19.4월 488억달러) 등 여건이 불리함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금융위기(2008∼2009년)와 사스,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 위기(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저유가 위기(2015∼2016년)를 모두 아우르는 사상 초유의 복합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제조업이 셧다운없이 정상 가동하기 위해서는 중간재・자본재의 지속적인 수입이 필요하므로 무역수지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우리나라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신설, 범국가적 총력 대응 체계를 신속히 가동했고, 4월에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수출 활력 제고방안도 추가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수출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충분히 적시에 공급,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및 입국제한 조치에 대응키 위해 수출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 해 화상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 수출지원대책이 무엇보다 기업 입장에서 체감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하게 점검해 나가는 현장 중심의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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