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대비 신재생 4배‧LNG 2배↑...에너지전환 ‘순항’
“폭발적 증가 따른 부작용 감안, 에너지믹스 설계해야”

[에너지신문]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만 8년간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설비 용량이 각각 4배, 2배 급증했다. 수치만을 놓고 보면 정부의 계획대로 에너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13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은 12만 6262MW에 달한다.

이 중 발전원별 기준 가장 많은 설비용량을 차지하는 것은 LNG로 4만 1169MW에 이르고 있다. 2012년 당시(2만 1885MW)와 비교하면 거의 2배가 증가한 셈이다. 뒤를 이어 △석탄(유연탄) 3만 6453MW △원자력 2만 3250MW △신재생(수력 포함) 1만 6800MW △양수 4700MW △유류 2100MW △기타(가스압, 폐열 등) 1187MW △국내탄(무연탄) 600MW 순으로 나타났다.

▲ 발전원별 발전설비 용량(출처: 전력통계정보시스템, 단위:MW)
▲ 발전원별 발전설비 용량(출처: 전력통계정보시스템, 단위:MW)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태양광(1만 1445MW)을 필두로 보급이 급증한 신재생이다. 2012년 신재생 총 설비용량은 4084MW 규모에 그쳤으나 매년 약 1000MW 내외로 성장해오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1만MW를 돌파한 이후 급격히 늘어나면서 8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4배나 설비용량이 증가한 것.

총 발전설비 용량이 2012년 8만 1806MW에서 현재 12만 6262MW로 약 35%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LNG와 신재생의 설비용량 증가는 특히 두드러진다.

타 발전원의 경우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 속에서도 원자력과 유연탄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문재인 정부 집권 이전에 수립된 에너지기본계획 및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반영된 것으로 원자력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가 준공되면 설비용량이 더 늘어나고 석탄발전 역시 2022년까지 총 7000MW가 추가된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신규 설비가 증설되지 않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 LNG와 신재생이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설비용량이 줄어든 발전설비는 무연탄과 유류다.

무연탄 설비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125MW를 유지했으나 2017년 600MW로 줄어든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류발전 설비는 2012년 5293MW에서 4월 현재 2100MW로 대폭 축소됐는데 이는 올해 들어 경유와 중유를 사용하던 제주복합 2호기 및 평택 2,3,4호기가 LNG로 연료변경을 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결국 이는 올해 LNG 발전설비 용량이 최초로 4000MW를 돌파하는데 기여했다.

이같은 LNG와 신재생 설비용량 급증은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이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석탄발전 설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LNG 발전설비의 증가는 환경문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 신재생 설비의 경우 용량 대비 단위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태양광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이러한 폭발적인 증가세가 오히려 포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전환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같은 추세는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정부는 LNG와 신재생, 특히 태양광 설비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부작용까지 감안해 에너지믹스 계획을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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