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평, '온라인 메타순환평가' 확대로 대면평가 한계 극복
올해 모든 신규과제 선정평가에 적용...코로나19 방지 위해

[에너지신문] 앞으로는 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평가위원 및 전담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도 '평가'를 받게 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에너지 기술개발사업(R&D)의 '온라인 메타순환평가'를 확대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에기평은 2018년도에 전담기관 최초로 온라인 메타순환평가를 도입, 개념평가에 적용 중이며 그간 평가에 참여한 기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개념평가는 신규과제 선정평가 단계 중 사업계획서 본 평가 이전에 실시하는 평가로, 동일 주제의 접수자가 3배수를 넘는 경우 제안한 개념을 평가한다.

에기평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지속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연장됨에 따라 2020년도 모든 신규과제 선정평가에 이를 확대 적용하게 됐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전경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전경

에기평은 이번 신규과제 평가를 온라인 비대면 평가로 실시, 총 정부출연금 규모에 따라 온라인 서면평가와 혼합평가(온라인 서면평가+화상회의)로 구분해 진행한다.

본 평가 이전, 온라인 서면평가는 1차 검토(심층검토자료, 사업계획서 등)와 2차 검토(발표 동영상 등)로 진행하며, 각 검토마다 평가위원과 수행(신청)기관의 질의답변이 온라인으로 전달된다.

총 정부출연금 200억원 이상인 대형과제는 온라인 서면평가에 화상회의를 접목한 혼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혼합평가도 1,2차 검토로 이뤄지나 2차 검토는 화상회의를 추가 진행, 평가위원과 수행(신청)기관 간 질의답변을 실시간으로 하게 된다.

그 외에도 평가위원을 익명으로 처리하여 평가 전 과정을 블라인드화 하는 등 온라인 비대면 평가의 장점을 살리는 제도를 마련했다.

특히 단독응모와 대형과제는 ‘심층검토제’를, 안전관리가 필요한 과제는 안전전문가 ‘전담검토제’를 실시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하고 사전검토 절차를 강화, 평가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평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참여자들간 메타순환평가(주관기관→전담기관→평가위원장→평가위원→주관기관)를 실시한다.

'메타'란 평가를 평가한다는 의미로 지금까지는 평가위원만이 오로지 평가를 했으나 이제는 평가위원도 평가를 받고 발표자(주관기관)도 에기평(전담기관)을 평가해 갑과 을이 바뀌는 형식의 평가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평가자, 피평가자, 관리기관이 상호 평가를 통해 해당 평가가 얼마나 전문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견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춘택 에기평 원장은 "수행(신청)기관의 연구역량으로만 오롯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평가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온라인메타순환평가시스템은 1억원 상당을 투입,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에기평의 발명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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