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과 '원자력 활용 친환경 수소생산' 협약 체결
2014년 'OYSTER 프로젝트' 성공수주 경험 이어 또다시 맞손
[에너지신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제4세대 원자력시스템인 '고온가스로' 기술개발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은 8일 대전 연구원 본원에서 '원자력 활용 친환경 수소생산 분야'를 포함한 포괄적 상호 협력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공동 관심 분야에 대한 기술 협력을 증진하고 관련 국내외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이뤄졌다.
양 기관은 협약 체결을 통해 △고온가스로 기술개발 및 활용 △연구로 기술개발 및 건설 △원전 해체 기술개발 △기타 원자력 분야에서 상호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및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
고온가스로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는 헬륨을 냉각재로 이용하며 섭씨 1600℃ 이상에서도 방사능을 누출하지 않는 삼중코팅된 피복입자 핵연료를 사용, 750∼950℃의 고온 열을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안전한 제4세대 원자력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원자력을 이용한 다양한 활용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는 원자력연구원은 이번에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을 넘어 비즈니스모델까지 공동 개발함으로써 원자력 산업의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4년 컨소시엄을 구성, 네덜란드에서 연구용 원자로인 'OYSTER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한 바 있다.
향후 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구용 원자로 외에도 고온가스로 기반의 초고온 원자력시스템 기술, 원자력을 이용한 친환경 수소생산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원자력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와 기술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연구원은 의료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를 공급하기 위해 경남 기장에 신형 원자로를 건설하는 한편 방글라데시,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에게 연구용 원자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이들 국가에서 추진 중인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 참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자력 분야에서 연구원과 오랜 기간 협력을 이어온 굳건한 파트너"라며 "양 기관이 협력을 통해 혁신 원자력 기술개발을 앞당기고, 국내 원자력 기술의 해외 시장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OYSTER 프로젝트'
네덜란드 델프트공대(Technical University of Delft)가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에 냉중성자 연구시설을 구축하는 사업. 지난 2014년 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총 계약금 약 280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수주, 국내 원자력 기술 사상 첫 유럽시장 진출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