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가솔린모델과 제원 비교해보니…LPG가 더 비싸고, 옵션도 적다
현대차 아반떼 도넛탱크 빼고 기존 실린더 적용 장점도 사라져
주행거리, LPG차 할인혜택 등 꼼꼼히 따져 선택하는 것이 중요

[에너지신문] 경제성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과연 LPG차가 해답일까? 차량가격과 옵션과 유류비 등을 계산꼼꼼히 따져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한다.

▲ 지난 7일 국내 첫 선을 보인 7세대 올 뉴 아반떼.
▲ 지난 7일 국내 첫 선을 보인 7세대 올 뉴 아반떼.

지난해 LPG차 규제 폐지와 LPG차 성능 향상 등으로 최근 LPG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때문에 QM6, SM6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LPG모델의 제원을 살펴보니 가솔린차와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현대자동차는 7세대 올 뉴 아반떼 가솔린 모델과 LPG모델 가격과 옵션을 공개했다.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5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7세대 올 뉴 아반떼는 현대차만의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했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1531~2392만원, LPi(일반판매용)모델이 1809~2167만원에 책정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형 아반떼 LPG모델이 더 비싸고, 옵션도 부족했다. 최하위‧중간 트림의 경우 LPG모델이 가솔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옵션이 부족하고, 최상위 트림은 가솔린보다 저렴하지만 기본품목이 훨씬 적어 다양한 옵션을 추가해야 돼 오히려 가격이 높아졌다.

이번에 공개된 가격과 옵션을 비교해보면, 최하위 트림은 가솔린 모델의 경우 개별소비세 5% 적용시 1599만원이지만 수동변속기가 달려 있다. 반면, LPG모델은 1890만원에서 출발하고, 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품목들이 비슷하다.

때문에 가솔린 모델은 150만원을 더해 무단변속기로 바꾸면 LPG모델 최하위 스타일 트림과 동일한 조건을 갖춘다. 금액으로 따지면, 가솔린은 1749만원, LPG모델은 1890만원으로, 가솔린이 100여만원을 더 저렴하다.

반면, 최상위 트림은 정반대다. 가솔린 인스퍼레이 트림은 개별소비세 5% 적용시 2499만원인데, 기본품목으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비롯한 첨단 안전장치 △통풍시트 △10.2인치 내비게이션 △스마트 디지털 키 등 모든 장치를 다 넣었다. 옵션은 선루프와 17인치 알로이휠 정도. 때문에 옵션까지 다 추가하면 257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반해 LPG모델 최상위 모델인 모던 트림은 개별소비세 5% 적용시 2264만원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비롯한 10.25인치 내비게이션, 가죽시트, 동승석 통풍시트 등 가솔린 모델에 기본 적용된 품목들이 모두 옵션으로 제공한다. 때문에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하면, 2863만원. 가솔린 모델보다 300여만원 더 투입해야 한다.

여기에 신형 아반떼에는 LPG모델의 강점으로 내세웠던 도넛탱크도 배제하고, 기존 실린더 방식 탱크로 회귀해 트렁크공간 확보도 어렵다는 단점까지 있다. LPG차 소비자라면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차량 구매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류비에서 이득이 있다면 이러한 단점은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LPG차의 유류이득도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석유공사의 4월 1주차 국내유가는 가솔린이 1391원, LPG는 854원에 책정됐다. 그리고 신형 아반떼 가솔린 공식 연비가 15.4km/l, LPG는 10.6km/l이다. 이를 토대로 한달동안  16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가솔린 모델은 유류비로 약 14만 4519원을 소요하고, LPG는 12만 8905원을 쓴다. LPG차가 약 1~2만원 정도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1년 2만km로 계산하면 가솔린은 180만 6000원, LPG는 161만 1000원의 유류비를 사용한다.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더 좋아지면서 공인 연비 차이가 더 늘어난 반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연료비는 줄어들어 유류비의 장점도 다소 퇴색됐다. 

즉, 차 가격과 옵션, 유류혜택만 놓고 보면 LPG차를 사는 것이 손해다. 다만 유류비가 저렴한 LPG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행거리가 많아야 한다. 때문에 경제적인 이익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LPG차를 선택하기 보다는 주행거리, LPG차 할인혜택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경우를 면밀하게 따져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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