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

지난해 제주도에서 제1회 Korea Smart Grid Week를 마친 직후부터 많은 고민을 하며 진행한 제2회 Korea Smart Grid Week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주연 배우의 멋진 연기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관객의 수가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듯이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 ‘스마트그리드’를 체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까 하는 걱정이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행사장을 찾은 수천 명의 참관객들을 보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G20 서울 정상회담, IEA 스마트그리드 워크샵, 홍보관 개관식 등 이슈가 될 만한 아이템이 많았던 지난 행사와는 달리, 올해 Korea Smart Grid Week는 기업의 스마트그리드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회와 국제 표준 현황, 실증단지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로 구성되었다. ‘스마트 그리드’ 그 자체에 집중하며 국민들과 스마트그리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915 전력대란을 겪은 이후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던터라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자세히, 잘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었다.

전시에 참여한 기업들은 생활과 밀접한 스마트가전, 전기자동차, 에너지효율 기기 등을 대거 선보이며 일반 참관객들이 스마트그리드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틀간 각 기업에서 개발 중인 기술에 대한 세미나도 진행하며 행사의 전문성도 갖추었다.

3일간 진행된 이번 Korea Smart Grid Week에는 유치원생, 대학생부터 백발의 어르신을 막론한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했으며, 정책 관계자와 산업계 전문가들도 전시장과 컨퍼런스장을 두루 방문하며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핵심적 기반을 마련하고 Korea Smart Grid Week 개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지경부 차관은 예정되어 있던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더 머물며 모든 전시부스를 꼼꼼히 둘러보고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발전을 격려하며,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네덜란드 출장을 마치고 행사 참석을 위해 바로 한국을 방문한 Guido Bartels Global Smart Grid Federation 회장을 비롯해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등 많은 인사들이 행사장을 방문해 그 의의를 더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제대로만 알린다면 스마트그리드 조기 구축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그리드 조기 구축에는 제도적 뒷받침이나 기업의 기술개발과 투자 등 많은 요소들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몇몇 이해관계자들만이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상용화되고 생활에 접목되는 것이 중요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스마트그리드를 받아들이는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다.

이러한 측면에서 행사장을 찾아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고 간 일반인들과 관계자들이 한결 같이 스마트그리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하루빨리 구축되길 바랐던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스마트그리드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한다면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Korea Smart Grid Week를 찾은 수천명의 국민들과 나눈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공감대는 앞으로 스마트그리드 구축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대국민 소통의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이제 제3회 Korea Smart Grid Week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벌써부터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들이 뇌리를 스쳐간다. 내년에는 녹색에너지대제전 등 관련 전시회와 협력하여 보다 많은 참관객이 방문하여 체험하고 갈 수 있도록 하고 기업들의 전시비용 절감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컨퍼런스의 아젠다도 전문가, 일반 국민 등 계층별로 관심있는 사안을 파악하여 다양한 참여자들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개최된 지 이제 갓 2년이 된 Korea Smart Grid Week는 국내 대표 스마트그리드 지식 공유의 장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현재 우리협회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스마트그리드 민간단체로 구성된 Global Smart Grid Federation 부회장으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앞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과 더 긴밀히 협조하여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KSGW가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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