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경쟁력 지표 '고도화 비율'…현대오일뱅크 '선두'

▲ SK에너지가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VRDS 공사 현장, 내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공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 SK에너지 고도화 정제설비 공사현장.

[에너지신문] 고도화 정제설비의 투자를 완료한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계열사 중 하나인 SK에너지가 상업생산을 예고했다.

30일 SK에너지 관계자는 "2018년 1월에 착공했던 고도화 정제설비의 시운전을 지난 14일 성공적으로 완료해 본격적인 상업생산 채비를 마쳤다"며 "올해 4월에 준공될 예정이었던 신규 고도화 정제설비의 공사 및 시운전 기간을 단축하면서 예산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고도화 정제설비는 원유(crude oil)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유, 나프타(naphtha)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남은 탄소(carbon)와 황(sulfur) 함량이 높은 유분에 수소(hydrogen)를 첨가하고 황을 제거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고도화 정제설비는 같은 양의 원유에서 더 많은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에 정유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자주 언급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고도화 비율을 높이는 것에 그동안 꾸준히 집중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 고도화 비율이 높은 편이 아닌 SK에너지는 이번 신규 고도화 정제설비를 통해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내에서 고도화 비율이 가장 높은 정유사는 현대오일뱅크다. 1989년 처음 고도화 정제설비를 도입한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비율이 41%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 다음으로는 S-OIL로 고도화 비율이 39%다. GS칼텍스는 34%, SK에너지는 24%였다.    

정유사들은 꾸준히 고도화 비율을 높이고 있다. 2011년 5월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는 30.8%, GS칼텍스는 28.3%, S-OIL은 25.5%, SK에너지는 1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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