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열흘만에 취소 … 가스시장 불확실성 증가 재검토 이유

[에너지신문] 지난 12일 평택 LNG 터미널 건설사업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를 공고했던 한국서부발전이 불과 열흘만인 지난 23일 돌연 용역발주를 취소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23일 ‘평택 LNG 터미널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취소한다고 공고하면서 “취소 공고 사유는 국내 가스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사업부지의 활용방안 및 용역 사업범위 등 세부현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서부발전은 지난 12일 용역 발주 공고를 통해 오는 4월6일부터 10일 오전 11시까지 입찰 마감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입찰을 취소한 것이다.

지난 20일 본지는 ‘속도내는 LNG 개별요금제 VS 거세지는 LNG직도입 열망’이라는 기사를 통해 서부발전의 평택 LNG 터미널 건설사업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 등을 상세 보도하면서 최근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글로벌 LNG시장에서의 변수가 많아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입찰발주 공고시 서부발전은 10기의 중유탱크가 들어서 있는 평택발전본부의 평택중유탱크터미널을 LNG기지로 전환하거나 대체부지를 선정하는 방안을 주 내용으로 했다.

타당성조사 용역 대상발전기는 김포열병합발전(510MW)과 태안화력 1, 2호기 대체복합(1000MW)의 경우 2026년 이후, 태안화력 3~6호기 대체복합(2100MW)의 경우 2029년 이후 LNG 발전 가동을 전제로 했다. 또 가스공사 개별요금제 및 터미널(민간, KOGAS) 임차에 대한 비교분석, 가스공사 공급 대비 자체 터미널을 이용한 직도입의 경제성 분석 등을 포함했다.

대체부지를 선정할 경우 사업여건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설비 설치구성, 건설공정계획 등을 포함한 최적부지 선정과 선정부지별 LNG 터미널 건설사업, KDI 예비타당성조사 준비까지 역무범위에 포함시켰다. 서부발전은 최근 김포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 입찰도 공고한 상태다.

최근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LNG시장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용역발주로 서부발전의 LNG사업전략이 노출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앞두고 LNG터미널 용역을 시행할 경우 자칫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도 취소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LNG터미널 건설사업이 중장기적인데 최근 급격히 변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시기적으로도 용역수행이 맞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며 “서부발전이 LNG터미널을 직접 건설할지, 민간 시설을 임대할지, 가스공사와 개별요금제 계약을 통해 가스공사 LNG기지를 이용할지 등 다양한 옵션이 있는 가운데 섣불리 용역을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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