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59.7…국내 수출산업 중 '최저'

휘발유 주유구에 코리나인터내셔날의 혼유방지 스타우트가 장착된 모습.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

[에너지신문] 석유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한화토탈 등이 올해 2분기 수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일간 조사한 '2020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석유제품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가 전 산업에서 가장 낮은 59.7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2분기 석유제품 수출에 대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지난 1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여건이 전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100보다 작은 값을,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100보다 큰 값을 가진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한국무역협회 회원사 2000개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된다.

올해 2분기 전 산업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79.0으로 대다수의 수출기업들이 지난 분기에 비해 올해 2분기 수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들을 많이 내놓았다. 그 가운데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의 전망한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전 산업에서 가장 낮은 59.7을 기록했다.

또 석유제품과 연결된 석유화학제품의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역시 100이하를 기록했다.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은 86.3,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은 79.9, 화장품과 의약품이 포함된 각종 생활용품은 94.4,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이 포함된 화학공업제품은 89.1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전 산업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가 80 이하로 하락한 것은 2013년 1분기(78.4) 이후 처음"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업계의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됐고 그 영향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수출산업이 국내 정유4사와 한화토탈 등이 포함된 석유제품 수출산업과 그와 연결된 석유화학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6위 규모의 국내 정유산업은 수입한 원유(crude oil)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윤활유, 나프타(naphtha) 등을 생산해 절반 이상을 해외로 수출한다.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해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물량과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을 합치면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의 수출 규모를 훌쩍 넘어선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과 동형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대우조선해양이 생산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동형의 선박.

한편 수출품목 중 선박은 주력 선종인 LNG(Liquefied Natural Gas)·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 인도 증가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의 2020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149.4였고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124.7이다.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의 본격적인 수입이 시작되면서 세계 에너지시장이 원유가 아닌 천연가스(natural gas) 위주로 재편됐고 미국산 셰일가스를 실어나를 대규모 LNG선의 발주가 늘어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LNG선 수주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의 80%를 싹쓸이하면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연거푸 높은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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