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정제마진' 정유업계 "팔면 팔수록 손해"
'마이너스 정제마진' 정유업계 "팔면 팔수록 손해"
  • 윤희성 기자
  • 승인 2020.03.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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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높은 유가에 소비심리 위축…정제마진 마이너스로 추락
정유사들은 직영주유소의 유외사업을 확대, 수익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과 결합한 GS칼텍스 인천송도국제도시 주유소 전경.
GS칼텍스 인천송도국제도시 주유소 전경.

[에너지신문] 정유사들이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부정적인 시장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 복합마진(complex margin)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사는 원유(crude oil)를 수입해 휘발유(gasoline), 경유(diesel), 나프타(naphtha)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송용 에너지시장에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하고 나프타는 석유화학산업 원료로 판매한다.

20일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번주에 마이너스 정제 복합마진이 됐고 실제 휘발유가 원유보다 싸게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수준"이라며 "배럴(barrel, 158ℓ)당 정제 복합마진이 4달러 이상은 돼야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데 현재는 손실을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정유사들이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마진이 지난 16일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구체적으로 배럴당 -2달러대에 머물고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온다.  

정제 복합마진이 급격히 떨어진 원인으로는 크게 하락한 원유 가격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석유제품 소비 시기를 미루고 있어 정제 복합마진이 최근 급격히 떨어졌다"며 "산유국들이 증산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이 더 떨어지면 석유제품 가격도 같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소비 위축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배럴당 평균 60달러대에 거래됐던 석유제품의 가격이 최근 평균 3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정유사의 주력제품인 휘발유는 20달러대 초반까지 거래 가격이 떨어졌다.

국내 정유사들의 평균 생산수율을 감안할 때 휘발유 1배럴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4배럴의 원유가 필요한데 원유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격 차이가 지금처럼 거의 나지 않으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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