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중 플라스틱 수출액도 전년보다 15% 늘어

▲S-OIL은 정유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석유화학 분야에 투자했다. 정유사에서 석유화학사로 변신하고 있는 S-OIL이다. 사진은 S-OIL의 석유화학 설비인 잔사유 분해설비(Residue Upgrading Complex)다.
▲S-OIL의 석유화학 설비인 잔사유 분해설비(Residue Upgrading Complex).

[에너지신문]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미국과의 FTA(Free Trade Agreement)에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과의 FTA 발효 8년차였던 지난해 교역 성과를 공개했다. 미국과의 FTA는 지난 2012년 3월 15일 발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가장 크게 성장한 품목이 석유제품이었다. 석유제품은 지난해 미국에 43억4800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전체 수출품목에서는 금액 기준으로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지만 젼년대비 20.7%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석유제품은 원유(crude oil)를 분리정제해 생산하는 휘발유, 경유, 나프타(naphtha) 등으로 국내에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 S-OIL, 한화토탈 등 6개사다.

이들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아람코(Aramco)의 지분율이 높은 S-OIL은 미국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지 않는다. 또 생산설비 효율상 중동산 원유를 선호하는 한화토탈 역시 미국산 원유의 수입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미국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난 것 이상으로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crude oil)가 늘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품목 중 원유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지난해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89억8000만 달러였다. 이는 전년대비 99.7%가 늘어난 수치다. 

미국산 원유의 수입량 증가를 두고 정유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80% 후반까지 올라갔던 상황을 최근 미국산 원유 덕분에 70% 초반까지 낮출 수 있었다.

셰일층에서 원유와 천연·석유가스를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한 미국이 2015년 12월 화석연료 수출 금지조항을 스스로 폐지했고 그 결과 2016년부터 우리와 같은 에너지 수입국은 중동산에 의존하면서 항상 불안했던 에너지 안보와 가격 협상력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석유화학제품은 플라스틱과 고무를 포함해 총 31억2800만 달러를 미국에 수출했다. 특히 플라스틱의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15%가 늘어나며 석유제품의 20.7% 성장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위 수출품인 자동차의 15.5% 성장에 육박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의 수입도 지난해 31억6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6% 늘었다. 큰 폭으로 증가하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은 지난해 21억8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1% 줄었다. 2017년 8억600만 달러치 미국산 LNG를 수입한 이후 2018년 22억5000만 달러까지 급속도로 늘었났었다. LPG와 LNG는 원유와 함께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핵심원료인 동시에 수송용,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