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에너지신문]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난국이다. 경제 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자동차산업은 앞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경제 양대 축의 하나인 자동차산업은 자동차 제작사를 정점으로 1~4차까지 수직·하청 구조를 가진 거대 산업이다. 하나의 제작사 당 약 5000개의 부품사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라는 상품이 직간접적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힘들어서 기저에 끼치는 영향을 짐작하기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몇 주 전부터 중국발 부품 공급 문제로 국내 제작사가 생산과 중단을 반복하다가 이제는 중국 부품 공급이 아니라 국내 부품 공급도 고민되기 시작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사가 많은 점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부품사의 공급역량에 후유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대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전염으로 확산되는 ‘펜데믹’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글로벌 부품 공급 체계에 문제가 오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자동차 완성품은 부품사 하나만 문제가 되도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각 기업마다 확진자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기업 내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기업이나 생산시설은 초토화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미 이러한 여려 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만약 확진자 확대를 잡지 못한다면 심각한 국가적 위기로 올 수 있어 국민을 위한 지도자의 결단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됐다. 지금이라도 하루 속히 최고의 신속한 조치가 요구된다. 자동차산업은 현재 모든 세미나나 전시회가 생략되고 전반기 중요한 행사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오는 4월 EV트렌드나 5월 부산모터쇼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완성차업체도 중요한 신차 전시회가 연기하거나 포기하고 바로 신차 예약을 받을 정도다. 이러한 영향으로 신차 판매가 어려워졌다. 또한 외출을 자제하는 만큼 영업 전략을 진행하기가 불가능해지고 있어 일부 매장은 전반기 장사가 끝났다고 말하거나 후반기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입사들도 신차 소개가 어렵고 판매도 쉽지 않은 만큼 지난해와 같은 실적은 불가능할 전망이라 고민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수입사들은 아마 폭발적인 할인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대면, 비접촉을 통해 높은 할인율과 확대된 무상 A/S를 제시한다면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국산 브랜드 역시 온라인 활성화가 이러한 시기에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고차와 달리 신차는 신뢰가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올해 실적은 평균 국내 판매량 약 180만대에서 30~40만대 이상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00만대가 무너진 국내 자동차생산량은 코로나19 문제로 약 350만대 까지도 낮아질 수도 있다. 이에 따른 부품사들의 악재로 부도 기업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코로나19 문제를 조기 퇴출시켜야 하는 이유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퍼펙트 스톰‘이 올 수도 있는 만큼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준비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조기 구축해야 한다. 
부품 공급의 문제점과 확진자 발생에 대한 폐쇄 조치에 따른 응급조치는 물론 제2 부품공급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 부품 재고 확인, 완성차 생산 공장의 중지가 없는 완벽한 외부인 출입 금지 등 구멍이 뚫릴 수 있는 방어조치를 2중, 3중으로 구축해야 한다. 

특히 소홀하기 쉬운 3~4차 부품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자금지원과 부품공급 상의 문제점을 확실히 해결하는 것도 사각지대를 없애는 가장 중요한 의무일 것이다. 동시에 글로벌 펜데믹을 대비, 글로벌 소싱을 통한 부품공급에 대한 철저한 체계 점검도 필요하다. 

정부의 믿을 수 있는 선제적 조치와 산·학·연·관의 노력, 그리고 굳건히 따르는 국민적 공감대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모두가 노력해 최악의 악재를 하루 속히 극복하는 지혜를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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