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LNG 사업 물꼬 터 … 국내 최초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
동북아 LNG Hub 사업 본격화…2024년까지 1조3000억원 투입

▲ (주)한양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의 조감도
▲ (주)한양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의 조감도

[에너지신문]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 LNG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주)한양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일 공사계획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LNG사업에 진출한다.

묘도 LNG터미널은 자가소비용이 아닌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라는 점에서 천연가스시장의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주)한양(대표이사 부회장 김한기)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LNG Hub터미널 사업과 관련, 묘도 LNG터미널 건설예정 부지에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와 시간당 70톤 규모의 기화설비에 대한 공사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공사계획 승인으로 (주)한양은 묘도에 동북아 LNG Hub터미널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주)한양은 빠른 시일내 산업부로부터 추가로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와 기화설비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아 올해 중 20만㎘급 LNG 저장탱크 2기와 시간당 180톤 규모의 기화설비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주)한양은 LNG사업 진출을 위해 가스 저장과 공급은 물론 트레이딩까지 가능한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을 조성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계획 수립, 인허가 절차 등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가스기술공사를 통해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사업타당성(FS)' 용역과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기본설계 및 FEED설계’ 용역을 완료했으며, 2019년 9월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LNG저장탱크(#1,2) 상세설계’ 에 착수하고 현재 진행중이다.

결국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기술검토를 받아 수요처를 확보한 20만㎘급 LNG 저장탱크 1기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사계획 승인을 받고 LNG사업 진출을 위한 물꼬를 텄다.

(주)한양은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猫島)에 87만 4천㎡ 규모로 조성 계획인 ‘동북아 LNG Hub 터미널’ 1단계 사업에 2024년까지 총 1조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단계로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시간당 최대 400톤 규모의 기화설비, 최대 12만 7000톤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발전용, 산업용 수요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한편 LNG벙커링, 트레이딩, 수소산업, 냉열이용창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주)한양이 묘도에 조성하는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한양의 자가소비용이 아닌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자가소비용으로 터미널을 건설해 운영하면서 수요자에게 저장탱크를 임대해 오던 기존 사업자들과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자가소비용 없이 인허가를 받은 순수 상업용 민간LNG터미널 사업자의 등장을 의미하며 천연가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한양의 관계자는 “기존 LNG 터미널은 민간발전사들의 자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는 반면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은 LNG 저장 및 공급을 넘어 트레이딩이 가능한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구축하는 사업이다”라며 “기존 발전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요처들과 거래하는 개방형 민간 LNG 터미널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LNG Hub 터미널이 활성화될 경우 동북아 LNG거래 촉진은 물론 원료비 절감이 이뤄져 연료 직수입 시장 또는 동북아(한,중,일 등) LNG 거래소 설립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게 (주)한양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LNG의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대규모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연관 사업 파급효과 등 지역경제 발전 효과도 기대된다.

여수산업단지 내 발전용, 산업용으로 이용되던 석탄 연료를 청정연료인 LNG로 대체할 경우 광양만권의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양의 관계자는 “이번 공사계획 승인은 동북아 LNG Hub 터미널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정부 부처의 충분한 공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이 가스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사업이 동북아 에너지 거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추가적인 저장탱크 건설을 위한 추가 수요처 확보, 한국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배관의 가스 인입량 등 가스배관시설이용 협의, 천연가스 반출입업 신고절차 개선 등 관련법 개정 등 정부와 지자체, 공기업의 협력이 필요한 상태다.

한편 (주)한양은 이미 진출해 있는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외 LNG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주력사업 구조를 단순 시공, 주택 건설에서 주택 개발, 에너지 사업으로 재편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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