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월 수출입동향 발표…4.5% 증가, 412.6억달러 기록
악조건 속 반도체, 선박, 이차전지 증가 힘입어 플러스 전환

[에너지신문]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월 수출이 4.5% 증가하며 15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 2월 수출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4.5% 증가하며 15개월만에 반등했다. 사진은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지난 11월, 10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는 모습.
▲ 2월 수출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4.5% 증가하며 15개월만에 반등했다. 사진은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지난 11월, 10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에서 지난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전체 수출이 4.5% 증가한 412억6000만달러, 수입은 1.4% 오른 37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만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무엇보다 이번 반등을 긍정적인 요인을 보고 있다. 2019년 10월 15%까지 치솟았던 수출증감률이 12월 5.3%, 지난 1월 6.3%로 약간 낮아지며 개선 추세를 보였고 드디어 2월 4.5% 증가세로 반등해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반도체 업황부진, 국제유가 하락 등 경기적 요인과 미・중 분쟁 및 코로나19 영향이 겹쳤음에도 불구,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 수출 부진을 조기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산업부는 이번 증가의 요인으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 수출 증가를 꼽았다. 對中 수출이 6.6% 감소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對아세안(+7.5%, 2개월 연속) 등 新남방과 對CIS(+12.2%, 4개월 연속) 등 新북방向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존 주력 시장인 對미국(+9.9%) 수출이 9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2월 전체 수출을 플러스로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밀화학원료를 제외한 新수출성장동력 품목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바이오헬스는 6개월 연속, 화장품은 8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이차전지・농수산식품은 2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하는 등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기승 중인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 및 중국發 수요 둔화로 3월 이후 수출이 녹록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월 수출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개선, 선박 인도 증가 등에 힘입어 1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 장관은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때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부는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책반을 지난 1월 28일 즉각 가동했으며, 지난달 20일 총리주재 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종합대책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성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신속하게 생산차질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출 저력을 확인했다”고 언급하며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수출 물량은 품목별로 살펴보면 20개 주요 품목 중 15개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물량 14.4%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선박과 이차전지도 각각 8%, 3.3% 증가하며 수출시장 플러스 요인에 기여했다.

특히 선박은 2018년 조선사의 수주 실적 회복으로 선박 수출 호조세와 주력 선종인 LNG・VLCC 인도 증가 등이 맞물려 2개월 연속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차전지 역시 국내 기업 배터리 제조공장의 유럽 생산 심화에도 불구, 기존 소형(스마트폰, 전동공구 등)과 중대형(전기차, ESS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이차전지 수출 호조를 이어가 2개월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은 코로나19 확산이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국제유가가 떨어졌고.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 전방산업(자동차・전기전자) 조업정지에 따른 수요 부진, 입항 및 하역 지연 등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9.7% 감소했다.

석유제품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위축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 △아시아內 정제설비 증설에 따른 수출시장 경쟁심화 등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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