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주 기자

[에너지신문] 2010년 이후 내리막을 걷던 LPG차 등록대수가 9년 2개월 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 37년만에 누구든 제한없이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현재 LPG차 시장을 살펴보면,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 대중적인 승용차 LPG 모델과 국내 유일 SUV LPG 차량인 르노삼성 QM6 등 LPG차가 다양해졌고, LPG 1톤 트럭을 정부의 친환경 트럭 전환 지원사업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LPG차에 있었던 잘못된 선입견도 대부분 깨졌고,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예전보다 탄탄해졌다. LPG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제2 전성기’의 기세를 탄 만큼 LPG업계는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LPG만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LPG차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경제성이다. 현재 LPG의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875원으로 휘발유 가격(1553원)의 56% 수준(2월 11일자 오피넷 기준)이고, 차량 연비까지 감안하면 휘발유의 72% 수준으로, ‘가성비’가 탁월하다.

문제는 이러한 장점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도처에 깔려있는 점이다. 우선 연료비의 변화다. 실제, 지난달 31일 발표된 2월 LPG공급가격이 리터당 95원으로 인상됐다.

1년만에 최고치 오른 가격 탓에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고, 앞으로 더 가격이 더 오른다면 LPG차 구매를 고민할 것 같다는 의견도 늘고 있어 휘발유와의 적정한 가격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LPG수입사들은 기저수요를 확대하려는 측면에서 경영적 부담을 감수해서라도 다음달은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유류세 인상 가능성도 고민해야 한다. LPG차가 인기가 있으면 가격이 오른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고, 과거 2000년 에너지세제개편안을 통해 LPG에 붙는 세금을 인상한 기억이 남아있다. 때문에 LPG차 구매 허용이 된 지난해 3월, 주요 포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LPG차가 잘 팔리면, LPG값 오르겠네. 옛날에도 그랬으니까’라는 비판이 올라왔다. 이러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의 적절한 조율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가격경쟁력’이라는 장점을 지켜간다면, LPG차는 경유차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는 충분한 대안으로 손색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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