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계 없는 피폭선량 측정 연구로 비유럽계 최초 수상

[에너지신문] 국내 신진연구자가 비유럽계로는 최초로 방사선량평가연구 분야 세계 최고 전문기관인 유럽방사선량연구그룹(EURADOS, European Radiation Dosimetry Group)에서 수여하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방사선안전관리부 김형택 박사가 유럽방사선량연구그룹으로부터 올해의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박사는 방사선분야 최고 전문기관 중 하나인 독일 헬름홀츠젠트럼연구소(Helmholtz Zentrum Institute)와 휴대전화와 신용카드의 부품을 활용해 방사선 선량계 없이도 피폭방사선량을 측정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제안했고, 제안서의 독창성 및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에 성공했다.

▲ 김형택 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왼쪽)이 Dr. Werner Ruhm 유럽방사선량연구그룹 회장으로부터 상을 수여받고 있다.
▲ 김형택 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왼쪽)이 Dr. Werner Ruhm 유럽방사선량연구그룹 회장으로부터 상을 수여받고 있다.

올해 김 박사는 비유럽계로서는 최초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개인의 연구역량을 증명했을 뿐 아니라 원자력연구원 피폭선량복원기술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형택 박사는 향후 유럽방사선량연구그룹의 지원을 받아 헬름홀츠젠트럼연구소의 클레멘스 보다 박사(Dr. Clemens Woda)와 공동으로 피폭선량복원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박사가 제안한 기술이 완성될 경우 선량계 없이도 신속하게 개인피폭선량 측정이 가능해 대규모 방사능 사고 발생 시 피폭자 선별 및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김 박사는 자외선 및 열 자극을 적용한 새로운 선량복원 프로토콜과 이를 활용해 신용카드 스마트칩과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만으로도 피폭선량을 측정하는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연구의 결과물은 유럽방사선량연구그룹의 검증을 거쳐 각종 국제보고서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유럽방사선량연구그룹은 방사선량평가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조직으로, 1981년 설립된 이후 70개 이상의 국제연구기관에서 56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매년 우수한 연구실적을 가진 젊은 연구자 1명을 선발해 젊은 과학자상을 수여한다. 수상자는 연구비를 지원받고, 세계적인 기관과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혜택을 얻게 된다.

김형택 박사는 "이번 수상은 그 동안 연구원의 피폭선량평가연구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번 연구 성과가 향후 국내외 방사선 사고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돼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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