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프랑스 파리 수소위원회 CEO총회서 구체적인 실행계획 밝혀
기술혁신 원가 저감·대중 수용성 확대·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주장

[에너지신문]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 수소산업 각 분야별,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이같이 밝혔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수소위원회 연례 CEO 총회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수소위원회 연례 CEO 총회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소에너지가 ‘기후 비상사태’ 및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이 되려면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강조해온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수소사회 구현 및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참’의 메시지를 보다 구체화한 것.

정 수석부회장은 우선 “수소산업 모든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으로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소는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기존 화석연료의 한계를 극복할 궁극의 대체 에너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생산, 저장, 활용 등 전 단계에서 창조적 기술 혁신으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

수소위원회가 이번 CEO총회에 맞춰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의뢰해 수소위원회 30여개 회원사들의 2만 5000여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Path to Hydrogen Competitiveness: A Cost Perspective)’를 최초로 발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사회의 실질적 가치 및 비전을 효과적으로 제시해 일반 대중의 수용성을 확대하고 신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에너지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개선과 수소산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소사회 비전과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FTI컨설팅에서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에서 수소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수소도시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정 수석부회장은 언급했다.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수소도시는 수소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기지 기능은 물론 미래 수소사회의 장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해, 미래 수소사회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최근 수소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안전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수소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완벽한 안전관리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정 수석부회장의 입장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3년간 수소위원회의 성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에너지, 화학, 완성차 및 부품 업체 등 전세계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수소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세계기후행동회의(GCAS), 세계경제포럼(WEF),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국제에너지기구(IEA) 등과 연계해 다양한 산업 및 분야의 리더들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왔다.

또한 회원사는 2017년 출범 당시 13곳에서 약 6배 증가한 81곳으로 확대됐다. 다양한 산업 군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추가로 합류했으며, 특히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ritish PetroleumㆍBP), 쉘(Shell), 토탈(TOTAL) 등 에너지 기업과 커민스(Cummins) 등 파워트레인 업체까지 참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가 불과 3년 전에 설립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들을 성취해 냈다“면서 ”각 회원사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헌신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수소 원가, 10년 안에 50% 절감 가능…맥킨지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 공개

이번 수소위원회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수소 산업 전반에 대한 원가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종합 분석한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를 공개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생산 유통 활용 등 각 단계에서 원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이며 향후 10년 이내 최대 50%의 원가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장거리 및 대형 트럭 운송, 산업용 열원(熱源) 생산 등 수소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20여개 이상의 분야에서 상당한 원가 저감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이들 분야는 현재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약 15%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에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 비용 하락으로 인한 수전해 수소 생산 원가의 급격한 감소 △수소 유통 및 충전 인프라의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소 공급 가격 감소 △수소를 활용하는 사업 군들의 생산 확대에 의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원가 감소 등이 수소 원가 저감의 3대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3대 핵심 요인 충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약 7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하면서도 이 같은 규모는 현재 전 세계 연간 에너지 관련 지출의 약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는 맥킨지 보고서가 일상의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지닌 잠재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제고할 뿐 아니라 수소산업 전반의 원가저감과 함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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