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오토쇼 전시장 가득 채운 친환경 전기·수소차
SUV·스포츠카·콘셉트카 각양각색 전기차 총망라

[에너지신문] 112년의 역사를 가진 ‘LA오토쇼’(LA AutoShow)가 지난해 1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LA오토쇼가 주목받는 것은 공식 명칭을 바꾸고, 새단장을 한 것. 그간 LA AutoShow로 명명했던 이 이벤트가 오해는 ‘2019 AutoMobility LA’로 변경했다.

▲ 지난해 12월, 112년 역사를 가진 LA오토쇼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의 친환경차가 총출동했다.
▲ 지난해 12월, 112년 역사를 가진 LA오토쇼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의 친환경차가 총출동했다.

즉,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IT와 결합해 효율과 편의성을 높인 개념의 ‘모빌리티’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LA오토쇼는 미국 완성차업체는 물론, 우리나라와 유럽, 그리고 일본의 자동차브랜드 32곳이 출동, 친환경차와 고성능차 신차를 쏟아냈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가 전 세계의 관심사인 ‘친환경’ 콘셉트의 전기차나 미래차를 선보였다는 점에 이슈가 됐다. BMW를 제외하고는 내연기관 신차를 선보인 곳은 없었고, 심지어 스포츠카 전문 회사인 포르셰도 전기차 신작을 선보였다.

▲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산 친환경차 

현대차는 1690㎡ 규모 전시공간에 ‘아이오닉 일렉트릭·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코나 일렉트릭’, 수소전기차 ‘넥쏘’를 모두 올려놨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수소차 투트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LA오토쇼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를 필두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친환경 양산차 10여종을 대거 투입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델은 단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 카인 ‘비전 T(Vision T)’였다. 이 모델은 현대차의 일곱번째 콘셉트카로,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가장 완벽하게 투영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무광 그린 컬러로 미래지향적이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외관이 인상적인 비전 T는 ‘역동성’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차체를 감싸는 넓은 면부터 촘촘한 작은 면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역동성을 극대화했고, ‘파라메트릭 에어 셔터 그릴(Parametric Air Shutter Grille)’은 정지 상태에서는 그릴이 닫혀 있다가, 차량 움직임에 따라 셔터가 움직이면서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강조했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새로운 도심형 SUV 디자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여기에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모델,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일체형 히든 시그니처 램프를 넣어 한 차원 높은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밖에도 공기역학을 고려해 연비효율을 높여주며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노렸습니다. 무광택 대형 5 스포크 알로이 휠은 알루미늄 원재료를 직접 깎고 세심하게 다듬어 SUV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했으며, 타이어까지 연결되는 듯한 통일된 조형감을 구현했다.

기아자동차는 전기 크로스오버차 ‘하바니로’를 공개해 미래 전기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2019 뉴욕 모터쇼에서 미리 공개됐던 이 모델은 이번 LA오토쇼에서도 전시해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하바니로는 중남미의 매운 고추 이름인 ‘하바네로’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으로 밝은 레드 컬러의 C필러, 라바 레드(Lava Red) 컬러의 내부 인테리어 등 열정적인 레드컬러가 인상적인 콘셉트카다. 

하바니로는 트윈 전기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시 300마일(약 482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또한 e-네바퀴굴림 시스템을 통해 도심은 물론 오프로드 주행까지 수행해내는 전천후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설계됐다.

생체인식기술로 운전자의 건강 및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량의 실내 공간을 최적화한다고 기아차는 설명한다.

▲ 현대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비전 T(Vision T)’는 모터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 현대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비전 T(Vision T)’는 모터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 ‘치열한 氣 싸움’ 글로벌 전기차 격돌    

이번 LA오토쇼에는 글로벌 브랜드드의 전기차 라인업이 대거 메인무대를 장식했다. 현재 시장 선호도와 향후 자동차업계의 동향을 파악하 수 있는 바로미터인 모터쇼에서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무대를 꾸렸다는 것만 봐도, 친환경차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기술력을 총동원한 순수 전기차 모델을 알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 콘셉트카 ‘ID 스페이스 비전’을 출품했다. 폭스바겐만의 전기 라인업 ‘ID시리즈’의 7번째 모델로, 모듈형 전기 플랫폼인 MEB을 품고 있다. 외관은 공기역학적 특성을 강조한 GT(그란투리스모)와 SUV의 공간성을 결합한 왜건 스타일이다.

뒷바퀴에 275마력의 전기모터를 달고 101마력의 코엑시얼 드라이브 시스템과 결합해 시스템 합산 335마력의 넉넉한 출력을 자랑하며 82kWh급 리튬이온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48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 모델은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우디는 e-트론 라인업의 두 번째 모델, ‘e-트론 스포트백’을 공개했다. 쿠페형 디자인의 순수 전기차 양산형 모델로, 4도어 스포트백 쿠페의 우아함과 전기차의 진보적인 매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앞서 선보인 전기구동 SUV ‘아우디 e-트론’과 동일하다. 두 개의 고성능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355마력을 내며,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최고 402마력까지 늘어난다.한번 충전으로 최대 446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MINI 전시장에는 ‘뉴 MINI 쿠퍼 SE’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 모델은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즉, 미니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친환경 전기 파워트레인을 달아 새로운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 것.

전기 파워트레인의 184마력의 힘을 통해 미니만의 고카트 필링과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고스란히 구현한 것이 꽤나 이색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게 걸리는 시간은 6.9초에 불과하다. 1회 충전하면 최대 235~270km를 달릴 수 있다. 이 모델은 2020년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대결에서 ‘테슬라’가 빠질 수 없다. 전기차 시초인 테슬라는 ‘S, 3, X, Y’ 라인업을 완성하며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파격적인 모델을 공개했다. 바로 ‘전기픽업트럭’이다.

‘사이버트럭’이라 불리는 이 모델은 마치 군용 장갑차를 연상하는 탄탄한 외관이 특징이다. 네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해 도심은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최장 600~800km를 달릴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새로운 픽업트럭에 대해 포드 F-150보다 월등하고 포르쉐 911보다 빠른 성능을 지닐 것이라고 소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 스포츠카도 전기차 시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는 LA오토쇼에서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 4S를 메인무대에 세웠다.

타이칸 4S는 최대 530마력(390kW)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420kW)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두 모델로 출시하며, 두 모델 모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4초 이내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50km/h를 주파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가 407km,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가 463km(WLTP 기준)이다.

퍼포먼스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최고출력 530마력,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모델은 최고출력 571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두 모델 모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4초 이내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50km/h다.

포르쉐는 이번 오토쇼에서 포뮬러 E 챔피언십에 첫 출전한 자사 최초의 포뮬러 E 머신 ‘포르쉐 99X 일렉트릭’도 함께 선보였다.

▲ 포드의 순수 전기차 머스탱 E-GT 퍼포먼스 모델은 포드 대표 스포츠카 머스탱에서 영감을 이어 받았다.
▲ 포드의 순수 전기차 머스탱 E-GT 퍼포먼스 모델은 포드 대표 스포츠카 머스탱에서 영감을 이어 받았다.

포드의 순수 전기차 머스탱 E-GT 퍼포먼스 모델은 포드 대표 스포츠카 머스탱에서 영감을 이어 받았다. 머스탱과 동일한 달리는 말 로고를 적용했고, 길고 파워풀한 후드와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후면에 위치한 머스탱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라이바 테일램프(Tri-bar tail lamp)’까지 한눈에 봐도 머스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459마력 출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데 3.5초에 불과하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480km에 달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포드는 머스탱을 기반으로 제작한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카 ‘마하-E’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머스탱 라인업이 확대된 것은 55년만에 처음이다.

마하-E는 75.7kWh의 표준 배터리 또는 98.8kWh의 확장 배터리를 탑재하며 483km까지 순수 전기로 주행할 수 있다.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하는 신형 전기차 아키텍처를 활용해, 머스탱만의 외관은 유지하면서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 SUV만의 장점도 살렸다. 신모델들은 10분 충전으로 75km 주행할 수 있는 150kW DC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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