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로 가는 길, ‘국민 공감’이 중요”
잘 그려진 수소경제 밑그림, 2020년은 구체적인 색깔 입히기
더욱 악화된 환경…수소로 나갈 수밖에 없는 절박성 공감 필요

[에너지신문] 2019년만큼 ‘수소’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된 적이 없었다.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성화 정책이 발표됐다. 또한 수소경제 이행에 부합하는 아이템들이 제시됐고, 수소차, 수소충전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 수소관련 뉴스들도 쏟아져 나왔다.

그야말로 ‘수소시대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간과 정부의 연결책이자 다양한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본지는 신재행 추진단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활동과 2020년의 계획, 다가올 수소경제에 대한 기대 등을 들었다./편집자주

▶▶▶올해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수소와 관련해 올해의 성과는 무엇인가?

올해는 ‘수소경제 원년’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초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를 시작으로 6월에는 에너지 3차 기본계획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분류하며. 중점과제로 수소 육성을  선택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가에너지 중장기 계획에 수소가 반영됐고, 민간업체 입장에서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신뢰감과 지속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후 수소충전소 배치전략,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며 이를 좀 더 명확화했다. 즉, 올해는 수소경제로 가는 제도적 기반으로 마련했다고 본다. 수소경제 밑그림을 잘 그렸으니 2020년에는 좀더 구체적인 색깔을 입히는 일이 남았다.

수소융합얼라인먼트추진단도 정부의 여러 정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민간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는 연결고리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 이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드는데,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할 것 같다.   

▶▶▶수소경제가 주목받으면서 수소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국민적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까?

폭발력이 있어야 ‘에너지’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문제는 힘있는 수소 에너지를 어떻게 잘 관리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이는 평생 안고 가야할 숙제다. 하지만 그동안 가스, 석유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다루는 노하우와 경험이 있고, 안전관리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가 관리소홀, 부주의 등 사람의 과실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도보완과 관리자 교육에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물론 수소가 안전하다는 홍보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사실 올해만큼 수소를 많이 언급한 해도 없을 것이다. ‘수소’가 에너지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지만, 이미 수소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100여년전부터 산업용으로 안전하게 사용해왔다. 충분히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안심해도 된다.

▶▶▶11월말 기준 수소차는 4799대 보급됐지만, 충전소는 33곳 뿐이라고 조사됐다.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한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소충전소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수소차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소충전소 등 제반시설이 동반돼야 하는데, 조금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아쉽다.

가장 큰 어려움은 ‘부지’ 선정에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합시설로 많이 건설해야 할 것 같다. 패키지형, 복층화 충전을 통해 부족한 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이미 지어진 충전소를 증축하는 방안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이미 건설된 충전소는 부지 걱정이 없다.

이곳을 활용해 충전기를 늘린다면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현재 제도는 신규 건설에만 재정 지원이 가능해 증축을 회피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해보인다.

▶▶▶재정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현재 상황에서 경제성, 효율성을 따진다면 수소 에너지는 절대 ‘지원’해서는 안된다. 이제 막 기반을 마련하는 데, 어떻게 수익을 얻을 수 있겠나.

초기 시장 생태계 형성의 어려움을 정부가 짊어지고 가겠다는 각오로 수소 에너지를 성장시켜야 하나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소로의 에너지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해 불가피하게 가야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좀더 과감하게 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수소충전소 앱 ‘하이케어’가 출시됐다. 수소차 이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앱의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수소전기차 이용자분들이 수소충전소 방문 및 사용에 많은 불편함이 있어 수소충전소 앱을 개발했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인터뷰 당시 기준) 다행히 앱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고, 앱에 대한 의견들을 보내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내준 다양한 의견들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개발업체와 협력해 수정, 보완토록 하겠다. 

▶▶▶수소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수소 생산과 유통, 저장 등 업스트림 부분은 취약하다. 그래도 수소차, 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부분은 세계 선두권에 속한다고 생각해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조선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IMO2020정책으로, 전 세계 LNG선 발주를 독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전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활성화되면 수소차 제작에 일가견있는 우리나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소경제의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서는 업스트림 부분을 끌어올리기는 데 신경을 써야한다. 최근 이를 위한 기술개발 로드맵을 세워졌으니 기술력 개발을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

▶▶▶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어떤 계획이 있나? 

우선 가장 시급한 수소충전소 ‘부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한 계획이다. 다양한 저장 방식에 맞게 충전소 부지를 세밀하게 검토해볼 생각이다.

또한 올해 법이 제정되면 1년간 시행령, 이행규칙 등 세부적인 규정 작업을 진행하는 데, 민간 차원의 다양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조율하는 ‘소통’ 작업도 병행할 것이다. 또한 수소알리는 일도 계속해서 진행할 생각이고, 수소경제가 활성화되면 수소공급 부족 등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을 해외협력을 통해 풀어갈 생각이다.

우선 가장 적극적인 호주와 수소협력 방안을 놓고 면밀하게 대화하며,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해외수소유관기관과 긴말한 협력을 통해 수소 관련 사업들을 고민하고 확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왜 수소경제로 나아가야하는 지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최근 환경 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1992년부터 2017년까지 남극 얼음이 녹는 정도를 분석하자 2012년 이후 그 양이 3배 증가했다고 한다.

그만큼 위험한 상황이다. 에너지 전환이 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희망이 없다.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로 나가야 하는 절박성에 공감하고,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소통으로 해결해나가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 미래 아이들을 위해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며 나아갔으면 좋겠다. 최근 인천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이 타결되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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