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회장, 기자간담회서 강조…주요 활동계획 밝혀
‘소통분과위원회’ 설치해 이해관계자와 토론의 장 마련

[에너지신문] “여러 현안 중에서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이 재정립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힘을 보태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의 물꼬를 트지 않고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원전 안전운영은 물론 원자력의 신뢰 향상도 요원하다.”

김경수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회장은 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올해 진행될 학회의 주요 활동계획 및 목표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학회는 올해 △방폐물 안전관리 기술 자립화 △다양한 토론의 장 마련 △방폐물 관련 이슈 해결방안 도출 △원전 사후 안전관리를 위한 국가차원 기술개발 프로그램의 원활한 추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 김경수 방사성폐기물학회 회장이 올해 주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김경수 방사성폐기물학회 회장이 올해 주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학회 본연의 ‘방사성폐기물 관리 과학기술 플랫폼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2500명의 회원, 54개 법인회원사들의 기술경험과 노하우를 융합,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학술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폐물 안전관리 기술 자립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올해 중반 경 방사성폐기물학회, 원자력학회, 지질학회, 암반공학회, 지질공학회의 5개 학회로 구성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학술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사용후핵연료 안전관리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회는 사용후핵연료를 포함하는 방사성폐기물의 안전관리기술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논의를 통해 학회 내에 설치된 7개 연구분과위원회와 별도로 ‘이해관계자 소통분과위원회(가칭)’를 추가로 설치,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소통분과위원회에서는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지역사회 대표, 환경운동가, 관계기관, 정부가 참여해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수 회장은 “소통이 많아질수록 사용후핵연료를 비롯한 방사성폐기물에 관한 이해도와 수용성도 점진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정책 시행력도 따라서 향상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학회는 또한 내부에 설치된 현안검토위원회의 활동을 강화, 방사성폐기물 관련 이슈들의 해결 방안 도출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핵종분석 관련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겠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의 성공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학회는 원전사후 안전관리를 위한 국가차원의 기술개발 프로그램 기획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는 것을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김경수 회장은 “미래 사용후핵연료의 중간저장, 처분, 원전 해체사업의 시행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이해와 동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원전사후관리사업의 수용성을 좌우하는 것은 정책의 투명성, 신뢰성과 더불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관리기술의 자립 여부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가차원에서 이러한 기술적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모여 다부처 사업 형태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사업’이 지난해 12월에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그간 부처별로 독립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해 오던 방식에서 탈피, 범부처적으로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갖고 효율적이고 긴밀한 협업을 시작하게 된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 이는 원자력연구개발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두 번째 사업으로는 ‘원전해체기술개발사업(가칭)’이 올 상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이 역시 2개 부처가 공동으로 기획, 해체기술 자립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기술개발사업은 원전사후관리정책의 투명성·신뢰성과 더불어 국민 수용성 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에 학회는 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김경수 회장(가운데)을 비롯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방사성폐기물학회 임원들.
▲ 김경수 회장(가운데)을 비롯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방사성폐기물학회 임원들.

아울러 학회는 방사성폐기물과 관련한 국가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 기술적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김경수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원자력발전 5위 국가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책 마련에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에너지전환 정책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이 사용후핵연료를 바라보는 수용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나,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충분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회장은 임기 중 중저준위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분이라는 현안 해결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원전 해체기술의 자립을 위해 회원사 간 긴밀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한편 방사성폐기물학회는 방폐물·원전해체 등 핵연료주기 분야 제반 연구진흥과 산업발전을 도모하고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 및 국민수용성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3년 설립됐다.

주요 업무 및 기능으로는 △방사성폐기물학회지(Journal of Nuclear Fuel Cycle and Waste Technology) 발간 △방폐물 관리 및 원전해체 등 핵연료주기분야 전반에 관한 정기 학술행사 및 비정기 워크숍, 심포지엄, 간담회, 토론회 개최 △관련분야 국제학술회의 개최, 교류 및 협력, 학술자료 조사 및 수집 △관련분야 정책연구용역 수행 △회원 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 진행 및 연구활동을 위한 제반 협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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